새 간판 단 M캐피탈, '신용도·자산 성장'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별 건전성·수익성 고려 사업계획 수립
이장준 기자공개 2021-03-10 09:00:3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09: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주인을 맞은 효성캐피탈이 '엠(M)캐피탈'로 간판을 바꿔 달아 본격 출범했다. 영업 포트폴리오마다 건전성과 수익성 등 우선순위를 고려해 사업 계획을 짰다. 올해 미래 사업 기반을 다져 중장기적으로 신용등급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효성캐피탈은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M캐피탈로 변경했다. 아울러 비전 선포식을 열어 미션과 비전, 기업의 핵심가치도 새로 확정했다.
지난해 12월 주식매각 완료로 대주주가 ㈜효성에서 ㈜스마트트리더스홀딩스로 변경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스마트리더스홀딩스는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로 MG새마을금고가 출자금액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 신용평가사는 M캐피탈의 신용등급 평정에 '최대주주의 유사 시 지원가능성'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최대주주가 바뀐 날 대주주 측에서 748억원의 유상증자 대금도 납입했지만 실제 영업 기반을 유의미하게 확대하는지 당분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M캐피탈은 앞서 효성그룹 시절인 지난해 6월 장기 신용등급이 기존 'A0'에서 'A-'로 하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주력 사업 부문인 산업·공작기계 리스시장 내 경쟁력이 약화하고 피어그룹(peer group) 대비 건전성이 악화한 탓이 컸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상향, 자산 성장과 업무 변화에 따른 시너지 창출'이라는 전략 방향을 토대로 2021년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영업 분야별로 수익성과 건전성 중심의 다변화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 M캐피탈에서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은 크게 산업금융본부, 리테일금융본부, 전략금융본부가 있다. 산업금융본부는 공작기계나 산업재 등 설비리스를 주로 담당하며 리테일금융본부에서는 주택 및 자동차금융을, 전략금융본부에서는 기업 및 투자금융을 영위한다.
영위하는 사업 라인 자체는 다양하지만 과거에는 산업금융에 비중이 지나치게 쏠렸다. 전체 영업자산 2조2556억원 가운데 7989억원을 설비금융(35.4%)이 차지하고 있다. 이 비중이 46.1%에 달했던 2016년 말보다는 상당 폭 완화됐으나 여전히 주력 상품군으로 통한다. M캐피탈은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을 분산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 판단했다.
우선 전방산업인 건설업과 제조업이 불황을 맞은 만큼 산업금융 분야는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영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반면 전략금융 분야인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은 적극적인 영업 확대와 내부역량 강화로 미래 사업 기반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리테일 부문에서도 성장 정책을 펼친다. 바이크 시장점유율(M/S) 1위 수성을 목표로 삼고 중고차금융 상품을 재정비해 자동차금융시장 내 지위를 키울 예정이다. 카드사가 신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만큼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M캐피탈 관계자는 "자동차금융과 더불어 주택금융 신규 상품에 대해 본격적으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신사업 진출을 검토할 것"이라며 "리테일 부문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가져가려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적극적인 IR을 펼쳐 자금조달 경쟁력을 점진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경기 변동성을 감안해 상품별 리스크 정책을 보다 정교하게 수립하는 등 관리 영역에서도 가시적인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안정식 대표가 강조한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업무 자세를 기반으로 조직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IT 인프라 환경을 재구축해 디지털금융 역량을 강화하는 등 기업의 체질 개선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M캐피탈의 전신인 효성캐피탈은 2017년 말 총자산이 2조7116억원에 달했으나 이후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부터 다시 몸집을 키우며 작년 9월 말 기준 2조4506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은 최근 몇 년간 순이익 200억원대에 머물렀다. 2019년 말에는 27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20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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