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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항암제' 임프리메드, 프리 시리즈A 펀딩 HGI 등 국내외 기관 90억 투자…2017년 임성원 대표 창업

심아란 기자공개 2021-03-10 08:23:1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리콘밸리 소재 바이오텍 임프리메드(Imprimed)가 프리 시리즈A 펀딩을 완료했다. HG이니셔티브(이하 HGI)를 주축으로 국내외 기관이 임프리메드에 총 770만달러(약 90억원)를 투자했다. 임프리메드는 미국에서 론칭한 반려견 대상 항암제 약물 분석 서비스의 마케팅 등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임프리메드는 최근 770만달러 규모의 우선주를 발행해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시드(Seed) 라운드에서 400만달러(약 46억원)를 조달한 이후 두 번째 펀딩이다.

이번 투자는 국내 기관인 HGI가 리드한 점이 특징이다. HGI는 현대해상의 특수관계기업으로 정경선 대표가 이끌고 있다. 퓨처플레이, 이에스인베스터 등이 HGI와 함께 임프리메드 투자에 참여했다.

시드 라운드에 이어 후속 투자를 집행한 기관도 눈에 띈다. 미국에서 팀 드레이퍼 펀드로 잘 알려진 Draper Associates와 Draper Dragon과 함께 본엔젤스, 뮤렉스파트너스, 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 프라이머사제 등이 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내과전문의 김진주 HGI 상무는 "정밀의학을 사람에게 적용하려면 각종 규제나 데이터 접근 등의 어려움이 있다"라며 "임프리메드는 정밀의학 플랫폼을 반려견에 먼저 적용해 기술을 상용화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임프리메드는 2017년 임성원 대표와 구자민 이사가 공동 창업했다. 암 환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약물 조합을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표방한다. 암 환자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이를 분석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효과적인 암 치료제 조합을 고안해내는 역량도 받쳐줘야 한다. 이를 위해 회사의 연구개발팀을 바이오 사이언스와 데이터 사이언스 두 축으로 나눠서 구성해뒀다.

임프리메드는 우선적으로 혈액암에 걸린 반려견 대상 약물 분석 서비스를 실현했다. 미국에서 100여명 이상의 종양학 전문 수의사와 협업하며 1500마리 이상의 반려견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했다. 한 환자당 테스트하는 약물 조합은 150가지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미국에서 반려견 대상 약물 분석 유료서비스를 론칭해 수익 기반을 구축해뒀다.

사업은 미국과 한국에서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한국에는 임프리메드코리아를 설립해 사람 대상 정밀의료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정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최적의 항암제 조합을 찾아내는 서비스를 제공해 암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강릉아산병원, 홍익대 화학공학과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올해 본격적으로 연구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CRO 업무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암 치료 목적의 물질을 개발하는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최적의 환자군을 찾아주는 서비스 등이 언급된다.

임프리메드 관계자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마케팅, 인재 채용, 플랫폼 기술 강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혈액암 위주에서 점차 암종을 넓혀 많은 환자분들에게 도움되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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