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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파트너스, 정밀의료 '에스피메드'에 베팅 RCPS 20억 매입. ADME 분석기술 독보적 '팔로우온 염두'

이윤재 기자공개 2020-03-27 08:09:5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6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정밀의료 기업인 에스피메드에 투자를 단행했다. 될 성부른 나무로 점찍고 향후 후속투자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최근 에스피메드가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20억원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금은 '한국투자 Re-up펀드(약정총액 2850억원)'를 통해 조달했다.

에스피메드는 2017년 설립된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 바이오벤처다. 신재국 인제대병원 교수를 중심으로 약물유전체 분야에서 20년의 경험과 전문성, 기술을 갖춘 연구원들이 모였다. 정밀의료는 유전체, 임상정보, 생활환경 및 습관 정보 등을 토대로 보다 정밀하게 환자 각 개인을 분류해 최적의 맞춤형 의료를 제공하는 차세대 패러다임이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는 약을 처방하는데 있어 의사의 경험이 주가 된다. 비슷한 증상이더라도 환자에 따라 약의 용법이나 종류를 달리 해야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약물 부작용은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다. 연간 약 200만명 이상이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피메드는 이 같은 의료 현실을 바꾸려는 바이오벤처다. 국내외에서 임상적 사용의 타당성이 입증되어 있는 약물 유전자 검사 자체 보유 기술을 갖고 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환자별 올바른 용량이나 용법, 특정 약물 선택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정확한 약물의 사용은 의약품 부작용 리스크를 감소시키는데다 사회적 손실도 줄일 수 있다.

맞춤형 정밀의료는 진입장벽이 높다. 개인별 맞춤형 정밀의료를 광범위한 임상 자료와 검사 경험이 필요하다. 각 개인의 유전자 정보 이외에도 환자의 여러 임상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석할 수 있는 능력도 요구된다. 무엇보다도 인체 내 약물대사, 약물동태 및 상호작용 분석이 필수다.

에스피메드는 ADME 분석을 수행하는 'in vitro ADME' 기술 관련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ADME는 약이 체내로 들어가서 몸속에서 이동하고 생리적인 대사를 거쳐 배출되는 과정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도 이러한 독보적인 기술력에 반해 투자를 결정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후속투자(팔로우온)에 강한 벤처캐피탈이다. 현재 증시에 상장해있는 ABL바이오나 에이치엘비, 티앤알바이오팹 등이 모두 팔로우온을 진행한 포트폴리오들이다. 에스피메드에도 현재 설정한 마일스톤이 달성되는 시점부터 잇따라 자금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환자별 맞춤형으로 진단하는 정밀의료는 조만간 다가올 차세대 의료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에스피메드는 스타트업이지만 임상약리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바탕으로 유전자검사 등 맞춤형 의료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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