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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뉴웨이브 점검]'PTC 히터 양산 16년' 우리산업, 선두주자 입지 구축①전기차 히터 후속 제품 '쿨란트 히터' 2~3년 내 생산 목표

윤필호 기자공개 2021-03-16 07:42:10

[편집자주]

모빌리티 생태계가 꿈틀거리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신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수소차 등 신개념 자동차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씨줄과 날줄로 얽힌 관련 업체들은 성장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앞선 기술과 네트워크로 이미 시장의 주목을 받는 업체들도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현황과 관계를 조망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우리산업이 '고전압 PTC 히터'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PTC 히터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유지하며 비중을 높였다.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에 대비해 꾸준히 연구개발(R&D)에 나섰고, 후속 전기차 제품으로 쿨란트 히터(Coolant Heater) 개발을 진행 중이다.

10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리산업이 생산하는 PTC 히터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만 하더라도 PTC 히터의 매출액은 445억원이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2% 수준이었다. 이는 점차 증가하면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은 472억원을 기록했고 매출 비중은 전체 제품 중에 가장 많은 23.1%로 집계됐다.

전기차 산업의 성장에 따라 수익성 전망도 좋다. 애초 PTC 히터는 2005년 처음 양산될 당시 내연기관 자동차 시동과 동시에 열풍이 나오도록 하는 예열 장치로 개발됐다. 차량 내부에 유입되는 공기 온도를 높여 겨울철 냉각수 예열 시간 지연에 따른 열원 부족을 커버하는 보조장치였던 셈이다.


개발 전까지 수입에 의존했지만 우리산업이 개발에 성공하면서 특허를 취득하고 국산화도 꾀했다. 그 결과, 현대차의 스타렉스에 처음으로 장착했다. 고객사 입장에서도 원가절감을 꾀할 수 있었던 만큼 빠르게 국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2005년 처음 양산을 시작한 이후에도 연구개발(R&D)을 진행하며 제품 다양화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해외시장도 저변을 넓혀 GM 디젤차량 등 유럽시장으로 공급처를 확보했다.

이후 기존 저전압 제품을 기반으로 고전압 PTC 히터 개발도 성공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로만 예열하는 만큼 배터리의 고전압으로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 전기차 시장에서 처음 주목받았던 시기는 2010년이다. 당시 한라공조를 통해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전기차용 고전압 PTC 히터를 공급하기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내연기관차에서는 보조장치에 그쳤던 PTC 히터가 전기차 겨울철 운행에 핵심 제품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초창기 전기차용 PTC 히터 생산업체는 국내 기업 중에 우리산업이 유일했고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도 독일 카템 등 3개사에 불과했다. 이러한 독과점 구조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면서 수주를 확대할 수 있었다. 테슬라 공급 계약 이듬해에도 피아트(Piat)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제품은 국내 한온시스템이나 이탈리아 덴소(DENSO) 등 1차 공급업체를 거쳐 완성차 업체로 공급된다.
쿨란트 히터(Coolant Heater)

우리산업은 현재 개발 중인 후속 전기차 제품인 배터리용 '쿨란트 히터'에도 기대가 크다. 쿨란트 히터는 겨울철 전기차 배터리 성능을 향상하는 전문 히터다. 차량의 냉각수를 직가열하거나 운전석 등 내부 난방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본격적인 생산까지는 2~3년 정도 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부진의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PTC 히터는 꾸준히 수익성을 유지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43.6%, 3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3.1% 줄었다. 다만 전반적인 실적 부진에서도 PTC 히터는 1.5% 늘었다.

우리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실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PTC 히터도 내수는 선방했지만 해외 시장이 막히면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유럽 등 현지 생산법인을 갖추고 있어 이와 연계한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쿨란트 히터도 전기차 히터 후속 모델로서 2~3년 내에 생산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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