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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운용, ETF 시장 진출 카드 '만지작' 침체된 공모시장 타개책…액티브·테마형 ETF 위주 라인업 계획

김진현 기자공개 2021-03-15 08:08:3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공모펀드 시장 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ETF를 택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은 ETF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초기 단계로 아직까지 구체적인 ETF 브랜드명 등은 정하지 않았다.

다만 이미 경쟁이 치열한 패시브 ETF 대신 액티브 ETF 위주로 상품군을 늘려간다는 계획은 세웠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주요 ETF 사업자가 이미 패시브 ETF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미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인기가 검증된 액티브 ETF 상품을 늘려 후발주자로서의 어려움을 돌파해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테마형 ETF 등 틈새 시장도 노릴 예정이다.

우리자산운용이 ETF 사업 진출 카드를 검토한 건 공모펀드 시장 부진을 헤쳐나가려는 자구책이다. 국내 공모펀드 시장은 머니마켓펀드(MMF), 퇴직연금 상품을 제외하면 계속해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주식 투자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면서 비용이 저렴하고 거래가 간편한 ETF로 투자자가 몰리는 현상이 심화됐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카드로 ETF를 꺼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된 셈이다.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도 과거 ETF 사업을 영위했던 경험이 있어 향수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키움증권에 매각된 키움투자자산운용(옛 우리자산운용)은 과거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였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사용하고 있는 ETF 'KOSEF'는 2002년 국내 ETF 시장 포문을 연 유서 깊은 브랜드다. 2002년 LG투자신탁운용시절 만들어진 브랜드로 2004년 우리금융그룹이 LG투자신탁운용을 인수하면서 ETF 사업을 영위했던 경험이 있다.

그룹차원에선 2019년말 인수한 동양자산운용의 사명을 과거에 썼던 우리자산운용으로 바꾸면서 다시 한번 ETF 사업에 도전장을 던지는 셈이다. ETF 상품을 만들면 은행을 통해 신탁 상품으로 연계해 판매할 수도 있어 사업 시너지도 노릴 수 있다.

우리자산운용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아있다. 우선 관련 인력을 충원해야한다. 지수사업자와 ETF 기초지수 개발에 대한 협업도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다. 또 상장 이후 원활한 거래를 위해 발행시장에서 ETF 호가를 제시해주는 유동성공급자(Liquidity Provider, LP) 계약도 체결해야한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아직 ETF 사업을 준비하는 초기 단계라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이미 굳어진 양강체제에서 후발주자로 살아남기 위해 특색있는 ETF 위주로 라인업을 전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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