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건설·에스테이트, 부동산개발펀드 '합심' 한화운용 '기회추구' 펀드 설정…부동산 관련 계열사, 개발사업 '기회' 노린다
허인혜 기자공개 2021-03-15 08:08:4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14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그룹에서 부동산 관련 사업을 집행하고 있는 한화갤러리아와 한화건설, 한화에스테이트가 한화자산운용이 설정한 부동산 펀드에 공동투자했다. 부동산 사업 이해도가 높은 계열사가 의기투합해 각 계열사가 보유한 유휴 부동산을 개발하고 개발에 따른 이익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겠다는 복안이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와 한화건설, 한화에스테이트는 이달 한화자산운용이 설정하는 '한화 기회추구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 1호'에 각각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한화갤러리아가 140억원을, 한화건설이 280억원을, 한화에스테이트가 70억원을 출자한다. 계약기간은 설정일로부터 8년이며 수익자와의 협의를 거쳐 연장이 가능하다.
한화 그룹내에서 부동산 관련 사업을 직접 추진하는 계열사가 모인 셈이다. 한화그룹내 부동산사업에 연계된 계열사는 한화건설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역사, 한화에스테이트, 한화갤러리아 등이다. 한화에스테이트는 부동산 컨설팅과 자산운영 등을 담당한다.
눈에 띄는 투자사는 한화갤러리아다. 한화갤러리아는 100% 모회사 한화솔루션의 주도로 한화도시개발과의 합병이 예정돼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소멸돼 한화도시개발로 흡수되는 합병이다. 합병 작업은 내달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의 기존 사업을 한화도시개발이 모두 승계받지만 부동산 부문의 정체성이 더욱 짙어지게 됐다.
한화갤러리아는 2019년을 기점으로 부동산을 직접 보유한 백화점을 줄지어 매각하고 있다. 갤러리아 수원과 천안점을 매각했고 매각을 추진하던 광교점의 매각도 최근 성사됐다고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귀띔했다. 매각 후 남은 차익을 개발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펀드에 투자하는 3사는 계열사가 보유한 유휴 부동산을 활용해 개발사업에 뛰어들 방침이다. 펀드 자금으로 규모를 키워 프리미엄 백화점을 개발하는 등의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보유 부동산 개발을 통한 차익 매각은 아직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화 그룹은 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한화운용의 펀드에 공동 투자를 진행하는 선례가 많았다. 다만 이번처럼 산업부문 계열사들만 출자한 펀드는 드물었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는 금융업계의 특성상 부동산 사업개발을 하이리스크 사업으로 구분하고 담보대출 등의 전략으로 투자하지만 산업 계열사는 직접 개발사업에 출자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또 이들 계열사가 부동산 사업에 전문성이 있는 만큼 부동산 사업기회를 직접 모색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복수의 증권사에서 투자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투자는 미리 지분을 확보해 사업 개발 단계에서 사모펀드(PEF) 발행사를 선점하고자 하는 목표로 보인다.
유사한 펀드가 부동산전문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설정되고 있다고 운용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은 블라인드 펀드를 설정해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주로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성료된 이지스자산운용-신한금융그룹 GIB 컨소시엄의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 개발사업 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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