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IPO 예심청구 임박…게임 최대어 온다 3월 말 계획, 밸류 24조원 추정…대장주 엔씨소프트 추월
이경주 기자공개 2021-03-15 07:01:2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배틀로얄 게임장르 시장을 개척한 대형게임사 크래프톤이 IPO(기업공개)를 본격화한다. 이달 중으로 예비심사청구에 나선다,코로나19로 대폭 개선된 실적이 매력이다. 동종게임업체가 증시에서 투심을 휩쓸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투자은행(IB)업계는 크래프톤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최소 2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대장주 엔씨소프트를 넘어서는 규모다.
◇늦어도 4월초 심사…1분기실적까지 확인 후 공모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달 말이나 늦어도 4월 초 한국거래소 코스피본부에 상장예비심사청구를 할 계획이다. 밸류에이션과 공모구조를 대략적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상장심사에 통상 45영업일(약 두 달)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승인통보는 5월말이나 6월 초로 예상된다. 6월 중에는 공모에 나설 수 있는 일정이다. 올해 1분기까지 실적을 확인한 상태에서 밸류와 공모가를 정하게 된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메가히트작인 배틀그라운드로 매년 수천억원대 이익을 내고 있는 알짜 게임사다. 배틀그라운드는 배틀로얄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틀로얄은 한명의 생존자만 남을 때까지 여러 명의 유저들이 치열하게 싸우는 방식이다. 1인칭 생존 슈팅게임(FPS)이다.
참신함으로 글로벌 시장을 휩쓸었다. 2017년 3월 PC용 얼리 엑세스(시범 운영) 버전을 선보인지 16일 만에 100만장 판매에 성공했다. 스팀 플랫폼 내에선 동시접속자수 200만명이 넘어서는 최초 게임에 등극했다. 2018년 5월 출시한 모바일 버전도 대성공했다. 2년만인 지난해 5월 기준 누적 가입자수는 2000만명,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수는 6억건을 달성했다.
실적이 퀀텀점프했다. 2018년 매출 1조12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엔 매출이 1조875억원으로 소폭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593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수혜를 본 덕에 또 한 번 도약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1조2371억원, 영업이익은 6813억원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6925억원)은 78.6%, 영업이익(1595억원)은 327.1%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436억원에서 5149억원으로 258.6% 증가했다.
◇작년 순익 6100억 추정…동종업체 평균 PER은 40배
업계에선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크래프톤 IPO밸류를 24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만해도 30조~40조원대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같은 해 하반기 기대했던 이익이 나오지 않으면서 추정치도 줄었다.
크래프톤 분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2939억원, 2분기 1109억원, 3분기 1099억원이다. 4분기 실적은 아직 공개 안됐다. 다만 2~3분기와 비슷한 1000억원 규모로 업계는 파악한다. 4분기 순이익을 100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작년 연간순이익은 6149억원이 된다.
동종업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다.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5866억원)과 이달 11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이 20조4392억원이다. PER이 34.8배다. 이어 넷마블도 같은 기준 PER이 30.4배, 카카오게임즈는 54.2배다. 이들 3개사 평균 PER은 39.8배다.
크래프톤도 40배 정도를 적정 PER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단순계산하면 크래프톤 현재 시점 밸류는 24조5960억원(6149억*39.8배)이다. 엔씨소프트를 상회해 새로운 대장주 등극이 점쳐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공모일정(6월) 상 올해 1분기 실적까지 밸류에 녹일 수 있다. 올 1~2월까지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밸류(약 24조원)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순이익은 직전분기와 비슷하지만 올 1~2월엔 다시 큰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종업계 PER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엔씨소프트 이상의 밸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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