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KT, 나스미디어에도 '그룹사 출신 사외이사' 관행 적용박찬호 전 KTcs 부사장 등재…KT 표현명·스카이라이프 권행민도 그룹 임원 출신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12 12:22:4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자회사 나스미디어가 그룹사 출신 임원을 사외이사로 등재한다. KT는 본사는 물론 몇몇 자회사 사외이사 자리를 그룹사 임원 출신에게 할당하고 있는데 나스미디어도 그 관행을 따르게 된 것이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나스미디어는 박찬호 전 KTcs 부사장을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출할 예정이다.
박 전 부사장은 KTcs 뿐만 아니라 KT렌탈 임원으로 근무한 경력도 있다. 2007~2011년 KT렌탈에서 전무 직급으로 일했다. KTcs에는 2012~2013년에 근무해 KT 그룹을 떠난 지 7년이 넘었으나 이번에 나스미디어 사외이사로 다시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박 전 부사장은 법률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KT 그룹을 떠나 있을 때 한국정보법학회 임원, 법무법인 서평 자문위원, 소상공인 경영자문 등을 거쳤다. 감사위원을 맡기기에 결격 사유가 있는 인물로 보긴 어렵다.
다만 그의 선임에 모회사 KT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 나스미디어 이사회는 총 7명으로 이뤄져 있다. 창업자이자 현직 대표인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가 유일한 사내이사고 여기에 3명의 사외이사와 3명의 기타 비상무이사가 더해져 이사회가 구성된다.
기타 비상무이사는 여타 KT 그룹사가 그렇듯 KT 임원들로 구성된다. 이사회 일곱 자리 중 세 자리를 KT 임원들이 차지하고 있는 데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별도로 두고 있지 않아 KT 의중이 반영된 사외이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KT 역시 전직 자사 임원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초 사외이사로 선임된 표현명 전 KT 사장은 KT에서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까지 맡은 고위 임원이었다. 이후 KT렌탈(현 롯데렌탈) 대표를 지냈고 퇴임 이후에는 KT 대표직을 놓고 구현모 KT 대표와 경쟁했다. 결국 구 대표가 대표 자리를 차지하고 표 전 사장을 포용하는 모양새를 연출했으나 일각에선 사외이사 제도 취지에 어긋나는 선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KT스카이라이프에는 권행민 전 KT파워텔 대표가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사추위 임원 5명 중 2명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채우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기타 비상무이사 역시 현직 KT 임원들이다.
KT가 앞으로도 자사 기타 비상무이사를 활용해 자회사 이사회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한 그룹사 임원 출신 사외이사가 기용되는 관행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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