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교보악사, 조옥래 대표 경영능력 '재입증'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순익 100억 돌파, 조 대표 취임 후 2배 증가…ELS복제펀드 등 신상품 추진
이효범 기자공개 2021-03-18 08:08:0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본업인 펀드 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보수가 큰폭으로 증가했고, 투자일임 수수료도 실적 개선을 거들었다.특히 조옥래 대표가 경영지휘봉을 거머쥔 이후 순이익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재연임에 성공한 이후 또 한번 경영역량을 스스로 증명했다.
◇역대 최대 실적 달성…펀드·투자일임 모두 성장
교보악사자산운용은 2020년 영업수익 377억원, 영업이익 147억원, 순이익 11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영업수익 8.43%(29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 14.82%(19억원), 20.47%(20억원)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사상 최대다. 영업수익,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순이익이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 그동안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던 수익성도 큰폭으로 개선됐다.
이처럼 실적이 향상된 건 펀드운용보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보수는 총 204억원에 달했다. 최근 5년간 펀드운용보수가 200억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었다. 특히 연간 보수 증가율이 10%를 상회한 것도 2016년 이후로 처음이다.
자산관리수수료도 실적 향상을 거들었다. 지난해 수수료는 157억원으로 전년대비 5% 불어났다. 다만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7%로 전년대비 1%포인트 넘게 줄었다. 이와 달리 펀드운용보수의 비중은 54%로 전년대비 2%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비용도 다소 증가했다. 판관비는 220억원으로 전년대비 20.19% 늘었다. 특히 급여비용이 118억원에서 131억원으로 13억원 가량 늘었다. 임직원 수는 같은 기간 105명에서 117명으로 12명 증가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펀드운용보수나 투자일임 수수료를 창출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자기자본 투자를 통해 창출하는 수익은 크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채 1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자본총계가 64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본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역성장 없는 조옥래 체제…꾸준한 투자로 '성장동력 발굴'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조옥래 대표이사 취임 이후 꾸준히 실적을 개선시키고 있다. 2016년 그가 취임한 이후로 영업수익이 역성장 한 적은 없다. 또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전년대비 순이익이 감소한 적도 없었다. 다만 2019년 순이익은 98억원으로 2018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으로 주춤했다.
그럼에도 조 대표는 지난해 3월 임기 연장에 성공했다. 2년 만기로 오는 2022년 3월까지 대표이사 직을 그대로 수행한다. 지난해 재연임으로 또한번 새역사를 쓴 셈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 역대 대표이사 중 재연임에 성공한 건 조 대표가 처음이다. 더욱이 경영인으로서 역량도 지난해 실적으로 재입증했다.
그는 교보생명 투자사업팀장, 교보악사자산운용 CFO, 교보증권 CFO 등을 거쳤다. 2016년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경영지휘봉을 잡았다. 2018년 연임하면서 교보악사자산운용 출범 이래 처음으로 연임한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영업실적은 조 대표 취임 이후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15년~2020년 동안 영업수익은 49%,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8%, 90%씩 불어났다. 특히 순이익은 62억원에서 118억원 증가한 규모로 조 대표 취임 이후 2배 가량 늘었다.
조 대표가 취임 이후 꾸준히 실적을 개선해 나갈 수 있었던 건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의 성과가 영업수익 증대와 비용 절감만으로 이룬 건 아니라는 얘기다. 꾸준히 신상품 혹은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성장동력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롱숏전략 위주의 헤지펀드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ELS복제펀드를 키우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에서 파생상품 운용 경험이 많은 인력을 새로 영입하기도 했다. 또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TDF 시장에 진출한 것도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여기에 강점을 가진 채권형펀드 운용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채권운용 규모는 일임자산을 포함해 약 42조3000억원(2020년 12월말 순자산 기준)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20년말 국내 채권형펀드 평균잔고(순자산)는 1조2977억원이다.
특히 2006년부터 운용해 온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증권투자신탁K-1(채권)'은 대표적인 공모 채권형펀드다. 자산 운용 규모만 9202억원인 대형펀드 중 하나다. 교보악사자사운용은 이 펀드를 통해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채권운용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조옥래 대표 체제에서 교보악사자산운용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채권형펀드를 비롯해 삼성전자에 집중 투자하는 혼합형펀드 등을 운용해 운용자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