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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바이오로그디바이스 새주인, 인수금 원천 '명동 부동산'②금성축산진흥, 부동산 담보로 자금 마련…부채 602억·부채비율 1937% '부담'

박창현 기자공개 2021-03-18 07:43:40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로그디바이스(이하 BLD) 경영권이 변경되면서 새 주인의 인수자금 조성 내역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새롭게 최대주주에 오르는 금성축산진흥은 인수 자금을 모두 부동산 담보 대출로 마련했다. 다만 인수자의 부채비율이 2000%에 육박하고 부채총액 역시 600억원에 달해 전체적인 재무 안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 BLD는 인수합병(M&A) 절차가 진행 중이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재선 대표이사는 경영권 지분 690만여주 (23.92%)를 모두 부동산 전문업체 '금성축산진흥'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주당 매각가는 2617원, 전체 거래 대금은 180억원 수준이다. 이미 지난달에 계약금 120억원을 지불했고, 이달 30일에 잔금 60억원을 넘기면 거래가 완료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새 주인 금성축산진흥의 인수자금 조성 경로다. 1949년에 설립된 금성축산진흥은 △축산업과 △일반기계 철공 금속업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고 있다. 황훈 대표이사가 경영을 책임지고 있고, 최대주주는 26% 지분을 보유한 조정규 씨다.

금성축산진흥은 BLD 인수자금 180억원을 전량 차입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더 엄밀하게 말하면 부동산 담보 대출이다. 차입처는 신협 등이며 서울시 중구 명동 2가에 소재한 자가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맡긴다. 차입 기간은 내년 10월까지다.

금성축산진흥의 본점 소재지는 서울 중구 명동 2가 95번지 금성빌딩이다. 정황상 금성축산진흥이 금성빌딩을 소유하고 있고, 이를 담보로 상장사 차입 인수(LBO)에 나선 형국이다.


다만 더 이상 추가 차입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금성축산진흥의 최근 사업연도 기준 자산총액은 633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자기자금인 자본총액은 31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602억원은 모두 부채다. 대표적인 재무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1900%를 넘겼다. 사실상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부동산을 대출금 마련에 활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BLD는 최대주주 변경 후 사업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영역에 신규 진출을 꾀하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달 말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30여개에 달하는 사업 목적을 새롭게 추가할 계획이다. △바이오 제품 도·소매업과 △의약품 도·소매업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업 △화학물질 제조업 △농산 부산물 재활용업 △비료 판매업 등이 대표적이다.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추가 자금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추가 우군 참여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이사진 출범이 예고된 상황에서 지원군 또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거래의 핵심 인물은 단연 황훈 금성축산진흥 대표이사다. 황 대표는 BLD는 물론 자회사 코렌 이사진 입성까지 꾀하고 있다. 사우디 무역개발 주식회사 부사장을 거쳐 현재 은산기업과 바이오임택트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은산기업은 군 납입을 포함해 유통 도매사업을 하고 있다.

BLD에는 은산기업 수석 부사장인 김권식 씨도 합류할 예정이다. 코렌의 경우, 황 대표와 친족 관계인 황재연 은산기업 이사와 고영창 대한유화 사외이사가 사내이사 후보로 올라가 있다. 사실상 은산기업 핵심 경영진이 BLD 경영권을 확보하는 상황인 만큼 추가로 자금줄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우회상장과 지분 맞교환 등 활용 방안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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