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로그에 150억 투자한 FI, 잇단 상환 청구 2019년 들어 60억 풋옵션 행사…주가 투자시점 대비 '반토막'
강철 기자공개 2020-01-02 07:07:0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1일 1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6월 바이오로그디바이스에 150억원을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잇달아 조기상환을 통해 원금을 회수하고 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의 주가가 투자 시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하락한 점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바이오로그디바이스 2회차 전환사채(CB)를 보유 중인 FI들은 최근 조기상환 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해 26억원을 회수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풋옵션 행사에 맞춰 보유 자금 26억원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했다. 취득한 사채는 전량 소각했다.
투자자들은 2019년 6월에도 풋옵션을 행사해 원금과 이자 33억원을 돌려받았다. 같은해 9월에도 2억원을 추가로 상환했다. 2019년 들어서만 약 60억원을 풋옵션으로 회수했다.
FI들은 2017년 6월 총 150억원을 들여 바이오로그디바이스가 발행한 2회차 CB를 인수했다.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UI유망서비스벤처투자조합·UI벤처투자조합2호), 이앤인베스트먼트(이앤에스와이하이브리드투자조합), 한빛인베스트먼트, 에이스투자금융(에이스신기술투자조합2호), 제이엠캐피탈, GMB인베스트먼트-IBK캐피탈(IBKC-GMB신성장산업투자조합), KB증권이 CB를 나눠 매입했다.
이들은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주력 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해성옵틱스 계열인 바이오로그디바이스는 휴대폰용 카메라의 액츄에이터(Actuator)에 탑재되는 AF·OIS FPCB Assy를 양산한다. OPPO, VIVO 등 중국의 IT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에는 얼굴, 지문 등 생체인식과 관련한 솔루션 개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와 한빛인베스트먼트의 경우 2015년 바이오로그디바이스 투자로 2년만에 약 5배의 수익을 낸 경험도 가지고 있었다. 두 벤처캐피탈은 전체 CB 매입 대금 150억원의 약 30%에 해당하는 40억원을 납입하며 투자를 주도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바이오로그디바이스의 주가는 이후 하락을 거듭했다. 2017년 6월 3100원 수준이던 주가는 2년 5개월 후인 2019년 11월 1000원 초반까지 하락했다. 전방 산업인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더이상 성장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FI들은 주가 하락에 맞춰 전환단가를 조정했다. 2017년 6월 주당 3065원이던 단가는 2019년 12월 조정 최저 한도인 2146원까지 떨어졌다. 2146원은 현재 바이오로그디바이스 주가인 1800원보다 20%가량 높다.
이번 풋옵션 행사 결과 FI의 투자금 잔액은 60억원으로 감소했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의 주가가 앞으로도 지금의 수준을 유지할 시 잔여 투자금에 대해서도 풋옵션 행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3분기 말 기준 바이오로그디바이스의 현금성 자산은 약 60억원이다. 이를 감안할 때 풋옵션 행사는 바이오로그디바이스의 현금흐름에 상당한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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