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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에 충실한 라이노스, 주춤했던 실적 '반등'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영업수익 47억, 순익 8억…운용보수 증대, 자사 펀드 시딩 성과

이효범 기자공개 2021-03-23 08:13:4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9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이 영업실적을 지난해 반등시켰다. 펀드 운용과 함께 책임 운용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자사 펀드에 투자했던게 주효했다. 별도로 고유재산 운용을 하지 않고 본업에 주력해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2020년 영업수익 47억원, 영업이익 11억원, 순이익 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영업수익은 17.3%(7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90.15%(8억원), 228.83%(5억원)씩 증가했다.

앞서 2018년 영업수익 57억원, 순이익 8억원으로 운용사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이듬해인 2019년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각각 40억원과 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가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실적 반등을 견인한 건 펀드운용보수다. 지난해 30억원의 운용보수를 벌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주로 메자닌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를 운용한다. 특히 메자닌펀드 라인업은 다양하다.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초우량 기업, 이머징 국가의 기업이 발행하는 전환사채에도 투자한다.

메자닌 투자로 쌓아온 전문성을 코스닥벤처펀드에도 접목하고 있다. 2018년 코스닥벤처펀드를 출시해 쌓은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지난해 7종의 코스닥벤처펀드를 새로 설정하기도 했다.

2020년말 기준 전체 펀드 설정액은 2664억원으로 2019년말 3027억원에 비해 363억원 감소했다. 다만 메자닌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는 주로 3년 만기로 설정돼 펀드 청산과 신규 설정이 꾸준히 반복된다. 이를 감안해 통상적인 운용규모를 3000억원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펀드 운용 보수 뿐만 아니라 고유재산 투자를 통해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도 늘렸다. 지난해 12억원으로 전년대비 154% 증가했다. 국내 공모주 시장 호황과 국내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지난해 PI 투자로 쏠솔한 재미를 봤다. 자기자본을 직접 운용해 본업 외에서 또다른 수익을 창출했던 셈이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그러나 고유재산 거의 대부분을 자사 펀드에 투입한다. 다른 운용사들과 달리 별도로 고유재산을 운용하지 않는다. 책임운용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다. 실제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의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주식이 아닌, 집합투자증권 처분이익과 평가이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영업비용을 줄인 것도 실적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발생한 영업비용은 36억원으로 전년대비 2.61% 감소했다. 다만 판관비는 32억원으로 같은 기간 8.21% 증가하기도 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4월 설정된 코스닥벤처펀드가 올해로 운용기간 3년을 채우는 시점이 도래한다. 펀드 운용 성과가 양호해 청산 시점에 성과보수 등으로 전반적인 운용보수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은 사업 영역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이병준, 하상백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각 대표들이 PEF(경영참여형사모펀드), 헤지펀드 사업을 이끈다. 그동안 주력이었던 헤지펀드 사업에 더해 PEF 사업으로 운용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다.

라이노스자산운용 관계자는 "고유재산 운용보다 펀드 운용을 통해 꾸준한 실적 향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본업인 펀드 운용을 경쟁력으로 삼고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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