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제자리 찾아가는 몸값…'위버스' 저력 코로나19 불구 영업익 40% 급증, 오버행 리스크 압도…주가 저점보다 60% 상승
김수정 기자공개 2021-03-25 13:06:3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2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였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빅히트는 상장 직후 대주주의 매도 공세 속에서 상한가에 2분 남짓 머물다가 급락했다. 이후로도 오버행 이슈 속에서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하지만 올해 들어선 우수한 실적과 성장성이 오버행 리스크를 압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공연 매출이 뚝 끊긴 와중에도 외형 확장이 이어졌고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50% 가량 늘었다. 그 중심엔 매출의 약 40%를 담당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가 있다. 위버스 중심의 성장성에 확신이 실리면서 주가는 저점 대비 60% 이상 올랐다.
◇대주주 매도폭탄, 이후 오버행 이슈에 발목
빅히트는 지난해 국내 공모주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였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117.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희망 밴드 최상단인 13만5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이어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선 58조4237억원이 몰리면서 경쟁률 606.97대 1을 기록했다. 역대급 흥행 성적표를 쥐고 작년 10월 15일 코스피에 입성했다.
빅히트 딜은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2020년 베스트 IPO 하우스로 발돋움하는 데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방탄소년단이 돌풍을 일으키기 이전인 2016년부터 프리IPO 투자를 통해 빅히트와 관계를 맺어 왔다. 장기간 빅히트를 지켜본 끝에 결국 성공적인 IPO를 성사시키면서 빅히트의 진면목을 세상에 알렸다. 덕분에 주관실적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빅히트 공모주 열풍은 상장 직후 식어버렸다. 대주주였던 투자자의 매도 물량 출회로 주가는 상한가에 도달한 지 2분 남짓 만에 급락했다. 3대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상장 첫날 총 61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4대주주였던 메인스톤은 특수관계인인 이스톤1호 펀드와 함께 상장일부터 나흘 간 3644억원 규모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이후에도 발행주식 총수의 10% 초과 물량이 오버행 이슈에 맞물린 탓에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대주주들의 추가적인 매도도 이어졌다.
그러던 중 올해 들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이날 코스피에서 빅히트는 전날보다 1.77% 오른 23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연초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작년 11월 저점 대비 63.1% 올랐고 공모가보단 70.4% 상승했다.
지난해 외형과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소속 아티스트 '세븐틴'의 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된 가운데 BTS가 1분기 중 컴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재료가 됐다. 사업 시너지를 위해 네이버와 상호 지분 교환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1월 말께 반짝 호재로 작용했다.
◇탄탄한 실적, 주가 견인 시작…팬덤 플랫폼 '위버스' 주역
독보적인 실적은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데 있어 든든한 밑받침이 됐다. 빅히트는 지난해 연결 매출액 7963억원, 영업이익 145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9년(5872억원, 987억원) 대비 각각 35.6%, 47.4%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71억원으로 2019년 724억원 대비 20.3% 늘어났다.
성장의 중심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가 있다. 위버스는 전세계 200여 지역 팬이 접속하는 플랫폼이다. 팬들은 위버스에서 아티스트 소통, 콘텐츠·상품 구매·시청 등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고 공연장 문이 닫혔음에도 영업이익이 50% 가까이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위버스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작년 분기별 위버스 결제금액은 1분기 300억원 수준이던 게 2분기 800억원을 넘어섰고 3분기부턴 1000억원을 훌쩍 초과했다. 작년 연간 위버스 매출액은 328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41.2%를 차지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위버스 매출 비중이 49.6%로 과반에 육박했다. 온라인 콘서트와 콘텐츠 라이브러리가 증가할수록 위버스 매출도 늘어나는 구조다.
위버스 중심으로 빅히트의 외형 성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YG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3대 음반사 유니버설뮤직그룹(UMG)이 빅히트와 손잡은 건 위버스를 공유해 수익화하기 위해서다. 직접 플랫폼을 개발하는 대신 전략적 협업을 택한 건 위버스의 영향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향후 위버스엔 YG와 UMG 소속 아티스트들이 차례로 입점한다.
글로벌 사업도 미래 성장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내년 오디션 방영 목표로 글로벌 아티스트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UMG와 함께 세계 최대인 미국 음악시장을 타깃으로 한 보이그룹을 제작한다.
사업을 더 확장하기 위해 사명을 하이브(HYBE)로 변경하는 안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선 내년 빅히트 주가수익률(PER)을 40~50배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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