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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아픈손가락 '스무디킹' 장부가 뚝 회계상 '171억→36억' 감액인식, 코로나19 여파 재무지표 악화

김은 기자공개 2021-03-24 07:26:1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푸드가 스무디킹코리아(이하 스무디킹)를 인수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스무디킹은 지난해 자산과 매출, 당기순이익 등 주요 경영지표가 전년대비 악화되며 역성장했다. 이로 인해 스무디킹의 장부가액은 최초 투자금에 비해 5분의 1수준까지 떨어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2020년 스무디킹 지분에 대해 80억원가량을 손상차손 인식했다. 이에 따라 스무디킹의 장부금액은 36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최초 투자금액인 171억원에 비해 장부가액이 78% 줄어든 셈이다.

손상차손은 현금흐름창출단위의 회수가능액과 장부금액의 차이금액을 말한다. 기업은 시장가치의 급격한 하락 등으로 유형자산의 미래 경제적 가치가 장부가보다 현저하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을 때 이를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한다.


신세계푸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연결기준 스무디킹은 지난해 매출 125억,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17%, 84%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자산 역시 135억원 규모에서 109억원으로 감소했다.

신세계푸드는 2015년 12월 스무디킹 지분 100%를 인수하며 본사의 식음료업과 자회사로 편입된 스무디킹과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수 첫해부터 스무디킹 실적은 신세계푸드가 예상했던 기대치를 밑돌았다. 스무디킹은 2016년 매출 202억원,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적자 폭은 확대되면서 쭉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6년 스무디킹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기존 적자 점포를 정리하고 이를 직영점으로 바꾸는 전략을 내세웠지만 2017년 영업손실 감소라는 결과로 이어지며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7년부터는 다시 가맹점을 늘려나갔다. 특히 신세계푸드는 2019년 편의점 계열사인 이마트24 숍인숍 매장 확대를 통한 점포 순증에 나섰다. 이마트24 편의점주가 스무디킹과 따로 가맹계약을 체결해 점포 내에 스무디 등 생산기기를 가져다 놓고 판매하는 방식이다.

가맹점을 다시 늘려나가는 데 주력했지만 기존점 정리도 동시에 병행해 점포 순증 효과는 크지 않았다. 2019년 매출은 151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영업손실은 12어원으로 늘어났다. 이마트 24를 통한 점포 순증으로 추가 실적 하락을 방어하긴 했으나 기존 직영 및 가맹점의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스무디킹은 올해에도 숍인숍 전략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스무디킹은 올해 3월까지 이마트24 숍인숍 매장을 20개점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기존 스무디 형태로 한정된 메뉴도 다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계절성 메뉴에서 탈피하기 위한 시도다. 또한 스무디킹 브랜드를 활용한 상품 출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재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같은해 나란히 인수된 자회사 세린식품과 비교할 경우 스무디킹의 실적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세린식품은 신세계푸드에 인수되던 2015년 매출액 123억원, 영업손실 55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이듬해 매출액은 142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억20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 연결 기준 세린식품 매출액은 222억원, 영업이익은 8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꾸준히 동반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현재 세린식품은 신세계푸드의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올반'의 만두류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종속기업투자 중 스무디킹코리아 지분에 대해 80억9300만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며 "효율 점포는 과감히 줄여나가는 것과 동시에 접근성이 높은 이마트24 편의점과의 숍인숍을 대폭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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