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연 스튜디오지니 대표, CJ 출신들과 '진검승부' 스튜디오엔 권미경·카카오엔터 김성수, 한솥밥 인연…KT 내 지배력 확보가 관건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24 12:00:2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0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콘텐츠 제작사 KT스튜디오지니 출범을 알리며 네이버와 카카오에 도전장을 던졌다. 공교롭게도 3사 영상 제작 수장 모두 CJ E&M(현 CJ ENM)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가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은 경쟁사 리더들과 겨루려면 먼저 그룹 내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김철연 대표는 지난 23일 KT스튜디오지니 기자간담회에서 "KT가 그룹 내에서 콘텐츠 사업 시너지를 내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뛰었다"며 "여기서 K-콘텐츠 성과를 이뤄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철연 대표는 콘텐츠 제작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1994년 동아TV 제작 PD로 경력을 시작했고 2000년 NTV 편성팀을 거쳐 2001년 CJ E&M에 합류했다. CJ E&M에서 채널CGV 편성팀장, 영화채널국장, 사업전략담당, 글로벌사업부장, 콘텐츠사업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CJ E&M에 몸담은 기간만 20년에 달한다.

2020년 네이버 엔터서비스조직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1년이 채 되지 않아 KT로 이동했다. 1년 만에 자리를 옮긴 배경을 묻는 질문에 "KT 얘기만 하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익숙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을 총괄하는 자리에 좀 더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에는 김철연 대표보다 먼저 자리 잡은 영상 제작 총괄이 있다. 네이버 자회사 스튜디오엔을 이끄는 권미경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권 대표는 1972년생으로 김 대표와 또래다. CJ E&M 시절 권 대표와 김철연 대표는 각각 한국영화사업1본부장 상무, 글로벌콘텐츠본부장 상무로 임원진에 속해 있었다. 권 대표는 2018년 스튜디오엔 대표직을 수락하면서 먼저 새 도전에 나섰다.
두 대표가 CJ E&M에 재직하던 때 회사를 이끈 게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다. 김성수 대표는 CJ E&M 대표이사를 맡아 tvn을 드라마 전문 채널로 자리매김시켰고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설립을 주도했다. 2019년 CJ에서의 업적을 뒤로한 채 옛 카카오엠 대표직을 맡았고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다.
이같은 성장 스토리를 옆에 지켜본 김철연 대표 역시 김성수 대표의 성공 모델을 벤치마킹할 의지를 밝혔다. 김 대표는 "KT의 미디어 플랫폼 역량이 제작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CJ 역시 tvn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을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김철연 대표가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KT 내에서 입지를 다지는 게 우선이다. KT스튜디오지니 이사회의 가장 큰 의사결정 권한은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에게 있다. 김영우 KT 그룹경영실장도 계열사 관련 의사결정에 개입한다. 김철연 대표의 재량이 어디까지 보장될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이는 경쟁사들과 사뭇 다른 이사회 구성이다. 스튜디오엔의 경우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이사진에 속해 있지만 영상화 관련 권한은 권 대표에게 집중돼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사회엔 주요주주사 인사들이 속해 있으나 영상을 제작하는 M컴퍼니는 전적으로 김성수 대표 소관이다. 직급체계가 수직적인 KT 인사들과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김철연 대표와 여건상 차이가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오름테라퓨틱, 'ADC+TPD' 항암제 임상 1상 진입
- 블루베리NFT-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 이벤트 마무리
- '3000억 베팅' NVC파트너스, 메쉬코리아 공동 경영 나선다
-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TMI'
- [건설사 시공능력 점검]한신공영, 시평순위 주춤…선별수주 전략 선회
- [건설사 시공능력 점검]동양건설산업, 9년만에 50위권 첫 진입
- [thebell interview]비즈니스캔버스 "즐겁게 함께 일하는 문화 확산 기여하겠다"
- 퀀텀벤처스, 'LP지분 유동화' 펀드 만든다
- CJ CGV, 영구CB 발행 불구 신용도 방어 힘겹다
- [IPO 모니터]서울보증 주관사 경쟁, 은행계 하우스가 거머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