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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부산은행, 신임 상근감사 이번에도 '금감원 출신' 조성래 전 소보총괄국장 영입, 라임 제재심·금소법 대응 고려

김현정 기자공개 2021-03-25 13:51:2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09: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부산은행이 신임 상근감사위원에 이번에도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를 선임한다.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 제재 절차를 앞두고 있어 금융당국과의 스킨십이 중요한 시기라는 점 등을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조성래 전 금감원 소비자보호총괄국장을 신임 감사로 내정했다. 25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조 내정자의 선임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기존 장현기 상근감사위원은 2017년 3월부터 부산은행 상근감사직을 맡아 올 3월 말 임기가 만료된다. 2019년 3월 한 차례 연임돼 총 4년간 업무를 이어온 장 감사위원은 과거 금감원에서 외환업무국장을 역임한 인사다.

조 내정자 역시 금감원에서 줄곧 몸담았다. 금감원에서 서민금융지원국장, 외환감독국장, 소비자보호총괄국장 등을 순차적으로 지내고 2016년 퇴직했다.

금감원을 퇴직한지 5년이 넘었기 때문에 공직자윤리법 규제 대상자가 아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됐던 부서 또는 기관의 업무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기업에 취직할 수 없다.

부산은행이 이번에도 상근감사위원에 금감원 출신 인사를 영입한 건 추후 라임펀드 제재 등을 고려한 조치란 해석도 있다.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부산은행은 2019년 6~7월까지 라임 펀드를 527억원어치(227계좌) 판매했다. 상대적으로 소량이지만 주요 판매 은행으로 꼽히는 우리은행(3577억원), 신한은행(2769억원), 하나은행(871억원) 다음으로 판매액이 많다. 부산은행에 이어 경남은행 276억원, 농협은행 89억원, 산업은행은 37억원 가량의 라임펀드를 팔았다.

당국의 기업은행 제재심은 완료가 됐고 이제 우리·신한은행을 대상으로 한 제재심이 진행되고 있다. 남은 은행들에도 순차적으로 제재심이 열릴 예정이다. 부산은행도 그 대상이 되는 상태여서 금감원 출신 상근감사위원이 중간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이달 25일부터 시행되는 금소법도 금감원 출신 영입에 주 요인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3월 국회를 통과한 금소법은 곧 시행을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각 금융협회 및 시중은행들을 대상으로 금소법의 빠른 안착을 당부하기도 했다.

최근 금융당국의 소비자보호 기조가 워낙 강하고 각종 규제 강화도 이어지고 있다. 피감대상인 은행들은 당국과의 접점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 외 다른 시중은행들도 금감원 출신 영입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조 내정자의 경우 금감원에서의 마지막 업무 이력이 소비자보호총괄국장이었던 만큼 이와 관련한 방향 제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 내정자가 소비자보호총괄국장을 맡던 시절 예금·적금과 대출, 연금저축, 퇴직연금 상품 등 모든 금융업 권역의 상품을 한 화면에서 비교할 수 있는 '금융상품 통합 비교공시시스템' 구축을 이끌었다. 2012년 서민금융지원국장 역임 때에는 대포통장 근절, 보이스피싱·대출사기·자금세탁 예방 등에 대한 업무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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