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가 10여년간 해온 화장품 사업이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타격으로 빛을 잃었다. 2020년에는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첫해를 제외하면 가장 적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지지부진한 성과로 인해 각종 코웨이 사업 소개 자료에서도 화장품 부문은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코웨이 IR(Investor Relations)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환경가전 사업부 매출은 2조1273억원이었다. 해외법인 매출은 8961억원, 기타 부문 매출은 1058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부문은 화장품 사업과 수처리사업이다. 코웨이의 100% 자회사인 코웨이엔텍의 매출이 441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화장품은 617억원의 매출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매출 중 화장품 비중은 1.9%였다.

전년도 자료까지만 해도 화장품 사업은 기타 부문에 묶이지 않았다. 2020년 코웨이 IR 자료에서는 2019년 화장품 매출이 763억원으로 명시되어 있다. 코웨이의 사업보고서에는 화장품 사업이 별도로 명기되어 있지 않지만 그간 IR 자료에서는 화장품 사업을 따로 다뤄왔다. 특히 2010년부터 2018년까지는 분기별 IR에서 홈케어 및 화장품사업으로 나왔다.

코웨이는 1999년 코리아나화장품을 매각한 뒤 11년만인 2010년 9월에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렌탈업계 1위인만큼 대규모 방판조직을 활용,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을 잇는 3위업체로 도약하는게 목표였다. 브랜드 'Re:NK(리엔케이)'를 론칭, 고현정을 광고모델로 쓰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그 덕에 사업 첫해 234억원이었던 화장품 매출은 2011년 682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 규모는 2014년 800억원대를 넘어섰고 2015년 83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에는 700억원대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한방화장품 올빛과 건강기능식품 헬시그루(healthy gru:), 2030 타깃의 리프레시바이리엔케이(RefreshByReNK) 등으로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셀 마스크를 론칭, 프리미엄 홈 뷰티 시장에 진출했다. 활발한 라인업 확장에도 2020년 매출은 결과적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웨이 임원 명단을 봐도 화장품 부문에 다소 힘이 빠졌다.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코스메틱사업본부장은 윤현정 본부장 퇴직 이후 공석으로 뒀다. 사업본부장이 없었던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2019년 내내 공석이었던 코스메틱마케팅부문장 자리는 지난해 5월 이응주 마케팅부문장(상무보)이 오면서 채워졌다. 그는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등을 담당했고 럭셔리 MC팀장을 거친 인물이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코스메틱사업본부장과 코스메틱마케팅부문장 등이 있었다. 2015년에는 코스메틱사업본부장이 두 명으로 늘기도 했다. 다만 마케팅부문장은 공석일 때도 있었다. 2013년 5월 선임됐던 양정선 전 마케팅부문장은 2016년까지만 임원직을 유지했고 후임인 고소영 본부장은 2017년 12월에 선임됐다. 고 본부장 역시 2년여만 있다가 퇴사하고 2019년에는 마케팅부문장이 공석이었다.

코웨이 관계자 "지난해 화장품 사업은 경쟁심화와 코로나19 등으로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면서도 "내실을 다지며 탄탄한 코웨이 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중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