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계룡건설산업]한 발 앞섰던 감사위 설치…약점은 '출석률'감사위 분리선출제 올해 첫 도입…60%대 개선 필요성
고진영 기자공개 2021-03-26 14:10:0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4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룡건설산업은 내부감사 조직을 상당히 선진적으로 운영하는 편이다. 자산 규모상 아직 의무가 아니지만 이미 3년 전 이사회 내부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했고 올해부터는 감사위원 분리선출제도 도입한다.추가적 성장을 대비해 미리 체계를 갖춰 두기 위한 차원으로 여겨진다. 다만 감사위원회 멤버인 사외이사들의 출석률이 평균에 못 미친다는 점은 아쉽게 지적되고 있다.
계룡건설산업 이사회는 사내이사 6명, 사외이사 3명 등 9명으로 이뤄졌다. 몸집과 비교해 이사회 규모가 큰 축에 속한다. 이사회 내부 소위원회로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꾸려진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다. 당초 위원회 없이 감사 1명을 선임해 관련 업무를 맡겨왔으나 2018년 정관을 개정하고 감사위원회 형태로 전환했다.

계룡건설산업에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행보다. 상법상 별도 기준 자산이 2조원 이상의 상장사만 감사위원회 설치가 강제되는데 계룡건설산업의 자산총액은 1조5398억원으로 기준을 밑돌기 때문이다. 실제 비슷한 규모의 상장 건설사들은 대부분 감사위원회를 만들지 않고 감사 1명만 선임하고 있다.
계룡건설산업 관계자는 “아무래도 감사 1명보다는 3인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두는 것이 기능적으로 낫다고 판단했다”며 “아직 자산이 2조원 미만이지만 회사를 계속 키우고 있기 때문에 미리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뜻도 있다”고 말했다.
그간 감사위원회의 활동내역을 보면 설치 첫해인 2018년에는 별다른 기여가 없었다. 단 한 차례 감사위원회를 열어 ‘외부감사인 선임의 건’을 논의했다. 활동이 본격화된 것은 2019년부터다. 작년까지 연간 7회씩 감사위원회를 개최해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등을 살폈다. 감사위원회를 지원하는 조직 역시 2019년 마련됐는데 윤리경영실로 7명 규모다.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은 출석률이다. 사외이사 모두 감사위원회에는 빠짐없이 참석했지만 이사회 회의에는 결석이 꽤 잦았다. 지난해 이사회 기록을 보면 김홍일 이사와 임성택 이사가 각각 65%, 이병국 이사가 68%에 불과한 출석률을 보였다.
최근 기업들은 이사회 출석률을 갈수록 신경쓰는 추세인데 계룡건설산업은 평균을 크게 하회하는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9년 5월부터 2020년 5월까지 58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266개 상장회사들을 분석한 결과 사외이사들의 평균 참석률은 96.5%로 최근 5년래 가장 높았다.
계룡건설산업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모두 서울에 거주하는데 본사가 대전에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사회 참석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있다”며 “추후 일정 등에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계룡건설산업 사외이사들의 면면을 보면 김홍일 이사는 법률 전문가로 대검철청 중앙수사부장, 부산고등검찰청 감사장 등을 거쳤다.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김 이사와 함께 2019년 3월 선임된 임승택 이사는 전남지방경찰청장, 경기경찰청 제2청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대전과학기술대 경찰경호학과 석좌교수, 동국대학교 경챌행정학과 겸임교수로 있다.

또 이병국 전 이사의 경우 올해 3월 임기가 끝나 신동렬 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눈여겨 볼 대목은 신 이사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분리선출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상법 개정으로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감사위원 분리선출 제도가 의무화됐다. 계룡건설산업처럼 자산이 2조원 미만이지만 기존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경우에도 해당 법률이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분리선출된 신 이사는 국세공무원교육원 원장, 대전지방국세청 청장 등을 지냈다. 현재 세무법인 뉴조이의 대표 세무사로 있는 세무분야 전문가다.
계룡건설산업 관계자는 신 이사에 대해 "약 30여년의 공직생활을 통해 세무업무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쌓았고 현재 세무사로 활발한 활동을 수행 중"이라며 "감사체계에 대한 투명성, 독립성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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