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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리츠운용 본격 출범, 서린빌딩 상장작업 본격화 국토부 최종인가 25일 통과… 서린빌딩 인수리츠 설립 눈앞

고진영 기자공개 2021-03-29 13:56:4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지난해부터 설립을 추진해온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SK리츠운용’이 최종 문턱을 넘고 출항했다. 첫 리츠 상품으로 점찍은 SK서린빌딩을 연내 상장하기로 한 만큼 관련 절차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가 출자한 리츠 AMC가 전날 국토교통부 설립인가를 통과했다. 사명은 SK리츠운용이며 작년 12월 중순 인가신청을 한지 3개월을 조금 넘겨 문을 열었다. 통상 반년 안팎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편이다. 자산 편입 계획 등이 이미 구체화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리츠운용은 곧 서린빌딩 매입을 위한 리츠 설립절차에 들어간다. 이미 매도인 측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매매를 예약하는 형태의 계약을 체결해둔 상태다. 서린빌딩 인수 리츠가 영업인가를 받으면 바로 본계약을 맺고 자금 조달에 착수할 예정이다.


자금은 공모를 활용해 모집한다. 연내 상장이 예상되며 시장의 관심도 적지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몸값이 1조원에 이르는 대형 물건인 데다 SK그룹 계열사들을 임차인으로 둔 만큼 안정성이 어느정도 확보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SK㈜ 측이 서린빌딩뿐 아니라 SK에너지가 보유한 주유소 등 다른 자산을 함께 담아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 측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출신인 신도철 부사장을 필두로 작년부터 리츠운용사 설립을 계획해왔다. 신 부사장은 그룹 내부에서 국내외 파이낸셜 마켓에 정통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SK리츠운용의 초대 대표로도 임명됐다.

신 대표는 2017년 초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 소속 임원을 맡았었는데 3년 뒤인 작년 초 수펙스추구협의회 CIFC(Co-Invenstment Funding Center) 담당으로 이동했다. CIFC는 8명 안팎의 팀이며 여기서 실질적으로 리츠 AMC 설립을 기획하고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중순 서린빌딩이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SK그룹이 리츠 AMC를 설립해 직접 운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종로 서린동에 있는 서린빌딩은 SK그룹이 20년째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다. 그룹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짙은 건물이다. 당초 지주사인 SK㈜가 보유했다가 투자금 마련을 위해 팔고 유동화했는데 SK 측이 재인수하는 형태가 됐다.

현 소유자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설립한 펀드 ‘하나랜드칩사모투자신탁 33호’다. 작년 말 기준으로 펀드의 지분 구성을 보면 SK그룹 계열사들이 65.2%, 국민연금이 34.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계열사별 지분율은 SK이노베이션의 지분(23.00%)이 가장 많고 그 뒤로 SK㈜ 13.51%, SK E&S 13.51% 등이다.

구체적으로 SK그룹은 SK㈜가 부동산 펀드로부터 건물 전체를 통으로 임차하고 다시 계열사들에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옥을 이용하고 있다. 빌딩의 월 임대료는 총 27억원 수준이다. SK리츠운용이 리츠를 통해 건물을 인수한 뒤에도 비슷한 형태의 임차구조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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