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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9년만에 3년물 회사채 발행…차입 장기화 노력 사모채 100억, 발행금리 4.0%…지난해 영업실적 회복세 완연

최석철 기자공개 2021-03-30 13:11:31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 한라가 사모채를 발행해 100억원을 조달했다. 신용보증기금의 지원을 없이 약 9년만에 홀로 만기 3년짜리 회사채를 발행했다. 영업실적 회복과 맞물려 단기차입금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차입 장기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라는 29일 1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 표면이율은 4.0%다. 하이투자증권이 주관업무를 맡았다. 오는 4월에 만기 도래하는 사모채 60억원 등을 차환하기 위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한라가 자력으로 3년물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전환사채를 제외하면 2012년 3월 사모채 이후 약 9년만이다.

그동안 한라는 영업실적과 재무지표가 악화된 뒤 공모채 시장에 발길을 끊은 채 사모시장을 찾아 1~2년 만기 회사채만 발행해왔다. 지난해 5월 P-CBO(채권담보부증권)을 활용해 아래 3년 만기 사모채를 발행한 바는 있다.

사모채 만기가 길어졌지만 금리 부담은 오히려 더욱 낮아졌다. 지난해 한라는 사모채 2년물을 4.8% 금리에 발행했다. 이번 사모채가 80bp 더 낮다. 올해 2월 발행한 사모채 100억원의 금리 역시 3.8%로 전년보다 부담이 크게 줄었다. 최근 영업실적 회복이 투자자 모집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한라가 사모채 만기를 늘린 것은 최근 단기차입금 규모가 늘어나자 사모채 발행량과 만기를 늘려 단기 차입 만기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지난해 말 한라의 총차입금은 연결기준 6761억원이다. 대부분이 2년 내 만기도래할 예정으로 단기상환부담이 높은 수준이다. 단기차입금은 2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한라의 현금성자산 2452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이에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말 21.9%까지 치솟았다.

차입금 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실적 회복에 힘입어 부채비율은 낮아졌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341.9%로 2019년 말보다 약 167%p 하락했다. 한라가 지난해 1100억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거두면서 이익잉여금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아울러 2020년 11 월 동탄물류단지 C블럭 매각(약 1852억원)과 한국자산평가 매각에 따른 캑터스바이아웃 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 배당수익(293 억원) 등 자체 자산매각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진 점도 부채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

한라의 신용등급은 BBB/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주택부문 수주가 증가하는 가운데 외형 성장세를 지속하며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자체 현금흐름이 확대되고 연결 자회사의 실적 또한 안정화됨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라는 한라그룹 계열사로 2020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액 순위가 37위인 중견 종합건설사다. 국내외 도로와 철도 등 토건공사와 주택건설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라홀딩스와 정몽원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45.1%의 지분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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