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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대우건설, 잇단 '긍정적' 전망…등급상향 신호탄주택 수익 증가, 플랜트 손실 축소로 실적·재무 개선…부채비율 축소 과제

김수정 기자공개 2021-04-01 14:48:5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신용등급 상향에 한걸음 다가 섰다. A- 등급을 받은지 4년여만에 신용평가사 2곳으로부터 '긍정적' 전망을 얻어냈다. 개선된 수익성과 재무구조 덕분이다.

주택사업에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면서 토목·플랜트 부문 손실을 축소한 것이 수익성 제고로 이어졌다.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한편 자산 매각과 대여금 회수 등으로 차입금 증가에 대응하면서 재무지표를 개선했다.

다만 신용평가사의 상향 트리거를 완벽히 충족하려면 부채비율을 50%포인트 가량 더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나신평, 등급전망 변경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대우건설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정기평가에서 대우건설에 대해 신용등급 A-를 유지하고 긍정적 전망을 매겼다. 한국신용평가는 2017년 이후 대우건설 등급을 평가하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은 2000년 12월 ㈜대우에서 분할된 시공능력평가 6위의 건설사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편입됐으나 그룹 유동성 위기로 2011년 KDB산업은행이 설립한 케이디비밸류제육호유한회사에 경영권이 매각됐다. 현재는 KDB산업은행의 기업구조조정 자회사가 설립한 케이디비인베스트먼트제일호유한회사가 50.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 등급은 2003년 BBB+까지 떨어졌다. 다만 2004년 이후로는 A-~A+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기준으로 2014년 초까지는 A+ 등급을 보유했었다. 그러나 그 해 4월 A0로 하락했고 2017년 2월 다시 A- 등급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약 4년 만에 긍정적 등급전망을 달면서 A0급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주택사업에서 양호한 성과를 내는 한편 토목·플랜트 부문 손실을 축소하면서 수익성을 개선시키고 있는 점을 등급 전망 변경의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리스부채 반영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을 개선하면서 재무부담을 완화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외형 성장과 더불어 재무구조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우수한 수주 경쟁력과 다변화된 포트폴리오에 주목했다. 아울러 양호한 주택부문 이익창출력과 해외 주요 손실현장 정리 추세 등을 등급전망 변경에 고려했다. 다만 향후 분양현장 공사대금이 원활하게 회수되는지 여부에 따라 재무안정성이 호전되거나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 창공 증가, 토목·플랜트 질 향상

외형 면에선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대우건설 매출액은 8조13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8조6519억원 대비 6.0% 감소한 액수다. 토목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기준으로 매출이 인식되는 베트남 개발사업의 매출 인식 지연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분양물량이 축소됨에 따라 건축과 주택 매출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수익성은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5583억원으로 전년도 3641억원보다 53.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6.9%로 전년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착공 현장이 증가하고 준공 현장들의 정산이익이 반영되면서 주택부문 수익성이 호전됐다.

토목과 플랜트부문에서 채산성이 양호한 프로젝트 비중이 커진 것도 수익성에 도움이 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해외 현장 공기지연에 대한 추가 원가를 선반영했지만 전반적인 손실 규모는 과거보다 대폭 축소됐다.

2019년 대규모 리스부채를 반영했음에도 순차입금은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이익창출력에 힘입어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한편 골프장을 매각하고 재개발·재건축 관련 장기대여금을 회수하면서 차입금 증가에 대응했다. 그 결과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47.6%, 26.5%로 전년도(289.7%, 29.6%) 대비 각각 42.1%포인트, 3.1%포인트 개선됐다.


◇상향검토 요건, 실적 관련 지표만 충족

외형은 다시 성장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수주가 회복 중인 가운데 도시정비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꾸준히 수주하고 있다. 인도 기준으로 인식되는 베트남 사업 매출도 반영되고 있다. 해외 공정과 주택 외 공정의 수익성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 다만 주택 실적에 힘입어 재무구조가 점차 개선될 여지가 크다.

대우건설이 한 단계 높은 신용등급을 갖기 위해선 부채비율을 더 줄일 필요가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공사물량의 질적 수준이 제고되는 동시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금융비용 4.5배 이상, 부채비율 200% 이하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등급상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시전영업이익(EBIT) 기준 영업이익률 6% 이상, 부채비율 230% 하회 등 요건이 충족될 경우 이를 상향 검토 시그널로 해석한다. 현재로서 대우건설은 양 평가사의 수익성 관련 지표만 충족한 상태다. 작년 말 기준 EBITDA/금융비용 6.6배, 부채비율 247.6%, EBIT/매출액 6.9%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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