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매출 꺾인 이타카 '360·IP' 사업으로 살린다 '온라인 공연·2차 콘텐츠' 각각 1000억 규모 성장, 플랫폼 시너지 초점
최필우 기자공개 2021-04-06 07:51:4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미국 대형 아티스트들이 속한 이타카 홀딩스를 1조원에 인수했다. 다만 공연업계 불황 여파로 이타카 홀딩스 실적은 꺾인 상태다. 하이브는 지난해 성장성을 입증한 온라인 공연, 2차 콘텐츠 사업으로 시너지를 도모한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타카 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액 1554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5억원(2.9%), 영업이익은 158억원(45.3%) 감소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따른 공연 관련 매출이 부진하면서 실적이 꺾인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의 경우 국내보다 공연 시장 비중이 높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 빅히트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음악시장(595억달러) 내 공연시장 비중은 48.5%, 국내 음악시장(14억달러) 내 공연시장 비중은 35.2%다.
하이브가 불황의 끝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1조원에 달하는 거금을 쓴 건 플랫폼 비즈니스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외에도 하이브쓰리식스티(HYBE 360)와 하이브아이피(HYBE IP)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하이브쓰리식스티는 온라인 공연 기획을, 하이브아이피는 2차 콘텐츠 개발 및 MD 유통을 담당한다.
하이브쓰리식스티는 지난해 매출액 1010억원을 올렸다. 전년도 49억원에 비해 20배 넘게 성장했다. 국내 공연 시장 역시 코로나19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하이브는 온라인 공연에서 답을 찾았다. 코로나19 유행 직후인 지난해 4월 유튜브 채널에서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방방콘)'을 진행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이를 위버스 유료 라이브 스트리빙 콘서트 '방방콘 The Live'로 발전시켜 수익화에 성공했다. 이 온라인 공연은 100개국에 75만6000명의 시청자를 모았고, 같은해 10월 개최된 공연은 시청자 수 99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온라인 공연 기획, 무대 제작, 촬영 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하이브쓰리식시티가 있어 가능한 성과였다. 하이브가 지난해 미국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키스위(Kiswe)와 합작사 KBYK를 설립한 것도 온라인 공연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키스위는 4K 화질로 최대 6개 앵글 멀티 스트리밍을 구현하는 기술이 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못지 않은 인지도를 보유한 아티스트들이 속해 있는 이타카 역시 온라인 공연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이브아이피도 지난해 비대면 환경 수혜를 입었다. 매출액 1241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295억원에 비해 946억원(320%) 성장했다. 영상 콘텐츠를 포함해 아티스트 기반 2차 저작물을 개발하고 이를 수익화하는 사업을 안착시킨 결과다. 유튜브, 위버스 등에서 소비되는 영상 콘텐츠 수요가 늘어난 것도 호재였다. 하이브는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이타카에도 도입할 수 있다.
하이브가 지난 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을 결정한 것도 온라인 공연과 2차 저작물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하이브는 오는 7월 1일까지 하이브쓰리식스티와 하이브아이피를 흡수합병한다. 이후 공연기획제작사업부문, 영상콘텐츠제작사업부문, 굿즈제작및라이선스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이타카를 포함한 산하 레이블과 협업에 나설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조병규 행장 '피의자 전환', 자추위 롱리스트 영향은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전직 영업통' 신용정보 대표 취임, 자경위 관행 변화 기류
- [2024 이사회 평가]동원F&B, '사외이사 충원·위원회 신설' 급선무
- [2024 이사회 평가]이노션, '대표이사 의장' 체제로 독립성 한계
- [2024 이사회 평가]사조대림, 오너 일가 '주진우·주지홍' 중심 이사회 구성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돌아가는 자경위 시계…정용기 전 부행장, 신용정보 대표로 복귀
- JB금융, '사외이사·CEO' 선임 규정 손질…지배구조 안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