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디지털 시프트]한국증권, AI 리서치서비스 도입…‘테크핀’ 속도해외주식 소액거래 ‘미니스탁’ 호평…’온라인 상품권’ 신규투자자 유입 활성화
이민호 기자공개 2021-04-08 13:06:36
[편집자주]
금융회사들이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무게중심을 디지털로 옮기고 있다. 지점 축소 대안으로 시작된 디지털 자산관리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비즈니스 활성화와 맞물리며 전사적 사업모델로 자리잡았다. 금융회사들은 자산관리와 디지털 부문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온라인 특화 서비스까지 내놓고 있다. 더벨이 금융회사들의 디지털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현황과 조직 변화, 상품전략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6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투자자산을 확대하고 이용 편의성을 증대하는 데 디지털 자산관리 강화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액으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미니스탁(ministock)’은 가입자수 60만명을 돌파했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리서치 서비스 ‘에어(AIR·AI Research)’는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온라인 자산관리-플랫폼 개발 ‘조직 분리’…컨트롤타워 DT본부 출범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디지털 조직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온라인 고객 자산관리와 플랫폼 기획·개발 기능을 분리한 것이다. 기존에 이 두 개 기능을 모두 담당하고 있던 개인고객그룹 산하 eBiz본부에서 플랫폼 기획·개발 조직을 떼어내 모바일투자부와 통합, 대표이사 직속의 디지털플랫폼본부를 출범시켰다. eBiz본부는 온라인 고객 자산관리를 전담하는 eBiz담당으로 개편했다.
특히 디지털플랫폼본부 신설은 애플리케이션 자체개발 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데이터 분석과 금융 모델링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 내 다른 계열사나 유관부서와의 협업을 용이하도록 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 디지털 기반 혁신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컨트롤타워 조직인 DT(Digital Transformation)본부를 신설했다. 인공지능을 비롯해 디지털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조직이다. 디지털플랫폼본부와 DT본부 출범은 올해 금융시장 화두를 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테크핀’으로 제시할 만큼 디지털 역량 강화를 천명하고 있는 정일문 대표(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해외주식 소액투자 ‘미니스탁’ 돌풍…AI 기반 리서치 서비스 ‘에어’ 출시
한국투자증권의 디지털 자산관리 강화는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투자자산 확대와 이용 편의성 증대에 맞춰져 있다. 지난해 8월 소액으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앱 ‘미니스탁’을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주식은 1주 단위로 거래하지만 미니스탁을 통하면 1000원 단위로 주문해 소수점 여섯 번째 자리까지 쪼개 매수할 수 있다. 주당 100만원인 A 주식 1주를 한국투자증권이 온전히 확보한 이후 고객이 별도의 환전 없이 1만원을 투자해 100분의 1주를 소유할 수 있는 방식이다. 미니스탁은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기도 했다.
구글, 애플, 아마존, 테슬라 등 국내투자자의 선호도가 높은 260여개 미국상장 대형주에 투자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향후에도 거래가능 시장과 종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출시 3개월 만인 연말까지 가입자 30만명, 누적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현재 가입자수는 60만명을 웃돌 정도로 불어났다.
지난해 7월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리서치 서비스 ‘에어’를 론칭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뉴스를 분석하고 매일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리포트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계공학, 통계, 수학 등을 전공한 퀀트 애널리스트들을 중심으로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전체 애널리스트가 개발에 참여했다.
‘에어’는 출시 이후 1050개 종목에 대해 2400여개 리포트를 발간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중소형주도 주가 추이, 성장성, 수익성, 밸류에이션 등 6개 지표를 이용해 소개하면서 그동안 애널리스트 부족으로 소외됐던 문제를 해결했다. 2400여개 리포트 중 1100여개에서 코스닥 시가총액 100위 이하 중소형주를 다뤘다. 10월에는 미국주식으로도 분석 범위를 확장한 ‘AIR US’를 내놨다. 미니스탁에서 투자가 가능한 미국주식 550개 종목에 대한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도입했다. 주식, 채권, 펀드, 발행어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액면가만큼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지난달까지 1810억원 규모(약 380만장)가 판매되는 성과를 달성했다.
온라인 금융상품권은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 ‘뱅키스(BanKIS)’로 신규투자자를 유입하는 데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2019년 135만개였던 뱅키스 누적계좌수는 올해 들어 400만개를 돌파했다. 온라인 금융투자상품권에 익숙한 20~30대 고객 비중이 절반을 넘긴 57%로 증가했다.
◇금융소비자보호 체계 정비…디지털 시스템 보안·편의성 강화
한국투자증권은 디지털 자산관리 강화에 맞춰 금융소비자보호 체계도 정비했다. 소비자보호부가 주도해 금융상품 판매 적정성을 확인하는 해피콜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고객 요청사항과 불편사항을 접수해 업무처리에 반영하고 있다. 고객 단순변심으로 상품을 해지할 경우 수수료를 돌려주는 서비스(Free Refund Service)도 연계해 실시하고 있다.
시스템 자체에 대한 보안 수준도 개선했다. 지난해 IT 인프라와 앱 등 전자금융 기반시설에 대한 취약점 분석을 자동화하면서 효율적인 정보보호업무 체계를 구축했다. 랜섬웨어 등 보안위협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도 손질했다.
지난해 4월에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인증 서비스를 도입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비대면 계좌 개설과 모바일 OTP(일회용 비밀번호) 등록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으며 얼굴인식(Face ID)으로 최대 1000만원까지, 지문이나 간편 비밀번호로는 최대 5000만원까지 계좌이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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