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네이버]이정안, '동남아 CJ' 투자 주도한 신사업 탐험가⑤VC 경력 탄탄 경제학도 출신…벤디스·메쉬코리아·OGQ 등 대표작
서하나 기자공개 2021-04-14 07:06:0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투자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글로벌 개척과 영토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가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네이버 내부에서 투자 전략을 이끄는 인물은 김남선 G&T실 책임리더(전무)·이정안 i2투자개발실 책임리더(이사)다. 지난해 합류한 김 전무가 신속하고 과감한 글로벌 M&A 전문가라면 이 이사는 오랜 기간 금융권과 벤처캐피탈(VC) 등을 거친 정통 투자 전문가라고 볼 수 있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 아래서 둘은 서로 다른 스타일을 바탕으로 상호 시너지를 내며 잇달아 빅딜을 터트리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몇 달간 글로벌 기업 투자에만 약 1조2000억원을 지출하며 투자업계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9월 싱가포르 중고거래 플랫폼 캐러셀(1500억원)을 시작으로 스페인판 당근마켓 왈라팝(1550억원)·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6700억원) 동남아의 CJ로 불리는 엠텍(1678억원)등 대형 투자만 총 4건 이뤄졌다.
이 중 인도네시아 미디어 기업 엠텍(Emtek) 투자를 주도한 인물이 바로 이 이사다. 동남아의 CJ로 불리는 엠텍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및 지상파 채널을 보유한 현지 1위 미디어 기업이다. 이 이사는 커머스, 콘텐츠, 클라우드 등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 가능 사업을 중심으로 동남아에서 투자 기회를 찾던 중 엠텍과 인연을 맺었다.
이 이사가 이끄는 i2실은 김 전무 산하의 Growth&TrueNorth실이 생기기 전까지 네이버 신사업 발굴과 기술 투자 등 도맡아왔다. 2016년 박 부사장의 CFO 취임 이후 'Intelligence'와 'Investment' 등 2개의 i를 뜻하는 i2실로 이름을 바꿨다.
이 이사는 1968년생으로 재무실 임원 중 맏형이자 가장 오랜 기간 투자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투자 전문가다.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수학하고 한국개발금융(Korea Development Leasing Corp.)과 인터베스트(Intervest) 등에서 일했다.
이 이사는 인터베스트 재직 시절 에머티스트 벤처스 투자조합 팀장으로서 바이오산업과 정보통신, 신소재 분야 등에 주로 투자했다. 이 조합은 이스라엘 투자사인 암팔(Ampal)과 공동으로 결성한 펀드다. 당시 약 35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2005년 12월부터 약 3년간 우리투자증권에서 M&A와 투자분석 업무 등을 맡았다.
네이버(당시 NHN)와 인연은 2008년 12월 맺었다. 당시 네이버는 유망 스타트업과 기술 투자를 주도할 전문가를 찾던 중 이 이사를 영입했다. 그는 당시 이미 정보통신 분야를 포함 다양한 투자 경험을 갖추고 있어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하는 네이버에 적임자였다.
이 이사는 2016년부터 2018년 사이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를 이끌며 포트폴리오를 차곡차곡 쌓았다. 그의 손에서 △식권 플랫폼 기업 벤디스(35억원) △물류 기업 메쉬코리아(240억원) △소셜 크리에이터 플랫폼 오지큐(OGQ)(75억원) △스마트홈 디바이스 기업 브런트(15억원) 등 투자가 탄생했다.
이 이사는 지난해 합류한 김 전무와 함께 한 지붕 아래서 네이버의 M&A와 투자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두 리더의 업무 스타일과 성격은 전혀 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이사는 편안하고 친근한 이미지와 달리 업무에 있어선 굉장히 꼼꼼한 편이다.
수년전 이 이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업계 관계자는 그를 "첫인상은 굉장히 샤프했고 전반적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회상했다. 반면 김 전무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동료는 "(김 전무를) 스마트하지만 까칠한 면이 있는 친구"라고 평가했다.
이 이사는 드라마앤컴퍼니, 다니아데이터, 원스토어, 스노어 차이나 등 네이버의 주요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 및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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