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신임 사장, '조직 수습·꼴찌 탈출' 특명 본업·부수업 경쟁력 최약체, 비용 감축 한계
이장준 기자공개 2021-04-14 07:34:2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가 빠르게 리더십 공백을 채웠으나 혼란한 내부 분위기는 여전하다. 신임 사장의 최대 과제는 이를 서둘러 수습하는 것이다. 사업적으로는 다른 카드사에 뒤처진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갈수록 업황이 팍팍해지는 가운데 본업인 지급결제 부문 '꼴찌'에서 탈출하고 사업 다각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전일 오후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권길주 두레시닝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그는 이번에 물러나는 장경훈 사장을 대신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임기를 맡을 예정이다.
권 내정자는 우선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어수선한 조직을 정비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주춤했던 영업에 다시 박차를 가해야 한다.
지난해 하나카드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영업자산이 역성장했다. 작년 말 기준 하나카드의 영업자산은 7조5943억원으로 1년 전 7조7773억원보다 2.3% 감소했다. 출범 이래로 줄곧 성장세였으나 코로나19로 소비가 감소하며 타격을 입었다. 항목별로 보면 카드론을 제외한 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 모두 1년 전보다 자산이 쪼그라들었다.
이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카드자산에 치우친 탓이 크다. 하나카드는 업계 후발주자인 데다 자본 규모도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도 할부·리스 등 본업 외 사업을 영위하지 않았다. 작년 말 기준 하나카드의 카드자산은 7조5096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의 98.9%를 차지했다.

다른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금융이나 대출서비스 등으로 외연을 확장할 때 하나카드는 뒤처졌다. 이로 인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우대수수료 가맹점 범위 확대에 따른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2019년에는 순이익이 560억원으로 뚝 떨어지기도 했다.
그나마 작년에는 카드론 수익과 비용 감축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했다. 지난해 하나카드의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은 4322억원으로 1년 전 3021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배 가까이 증가한 211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허리띠를 졸라매 거둔 결실인 만큼 펀더멘털이 개선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본업인 지급결제 부문에서 경쟁력도 취약하다. 지난해 말 개인카드와 법인카드의 일시불·할부 이용금액 기준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M/S)은 7.6%로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 1년 전 8.08%보다도 쪼그라든 수준이다. 올 들어 야심작인 디지털 신상품 'MULTI' 시리즈를 내세웠으나 CEO 리스크 탓에 아직 드라이브를 걸지 못한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결국 '회원 싸움'인데 빅4(신한·삼성·KB·현대카드)의 입지가 공고화되고 있다"며 "이를 깨고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 기세를 이어가려면 회원 증대가 필수"라고 말했다.
나아가 권 내정자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허가심사가 중단된 하나카드의 마이데이터 심사 재개를 결정했다. 올 들어 시작한 오토할부·론을 키우고 스탁론, 팩토링 등 금융 신상품 출시 계획도 차질 없이 이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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