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리는 두산퓨얼셀, 임원진 확대 박주언·박희봉 상무 두산퓨얼셀로 이동...미등기 임원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조은아 기자공개 2021-04-15 09:24:1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두산퓨얼셀에 힘을 싣고 있다. 그룹 외형이 점차 축소되고 두산퓨얼셀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곳으로 떠오르면서 요직에 있던 인물들도 하나둘 두산퓨얼셀에 모이는 모양새다.두산퓨얼셀은 최근 몇 년 사이 존재감이 눈에 띄게 커졌지만 사실 규모 자체는 그리 크지 않다.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70명 안팎이며 미등기 임원도 지난해 말까지는 3명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두산과 두산중공업에서 각각 한 명씩 영입해 전체 미등기 임원도 5명으로 늘었다.
13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3월 박주언 ㈜두산 상무가 두산퓨얼셀로 이동했다. 박 상무는 1978년생으로 행정고시 46기 출신이다.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 대통령 비서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에서 근무했다.
행정고시 동기 중 가장 빠르게 승진하는 등 내부에서도 일 잘하기로 소문났던 인물인데 2015년 돌연 두산그룹에 입사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상무로 입사했는데 우리나이로 38살이었다. 박용만 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그룹에서는 계속 ㈜두산에만 있었는데 이번에 6년 만에 처음으로 계열사로 이동했다.
박 상무는 3월부터 제후석 상무의 후임으로 두산퓨얼셀 경영관리본부를 이끌고 있다. 제후석 상무가 수소사업과 관련한 전략을 짜는 데 더욱 집중하기 위해 경영관리본부장에서 내려온 데 따른 후속인사다.
제 상무는 현재 두산퓨얼셀과 ㈜두산 경영혁신부문, 양쪽에 몸담고 두산그룹 전반의 수소사업 전략을 들여다보고 있다. ㈜두산 경영혁신부문은 그룹 전반의 전략을 수립하고 신사업 등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에 앞서 올해 초에는 박희봉 두산중공업 상무도 두산퓨얼셀로 이동했다. 박 상무 역시 ㈜두산 경영혁신부문에도 소속돼 수소사업과 관련해 제후석 상무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박희봉 상무는 2014년 LG전자에서 영입된 인물이다. 입사 이후 줄곧 두산중공업 경영혁신부문에만 몸담았다. 연세대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LG전자 CDMA연구소 등을 거쳐 스마트폰 상품기획팀장 등을 지냈으며 2004년 LG전자 인사에서 40세의 나이에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했다.
박 상무가 두산중공업 출신이라는 점을 볼 때 앞으로 두산중공업과 두산퓨얼셀의 시너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두산이 보유하고 있던 두산퓨얼셀 지분 14.7%를 현물출자 받으면서 두산퓨얼셀 지분을 30.3%까지 확보했다.
두 회사는 사업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살리면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특히 두산퓨얼셀과 두산중공업이 공통분모인 수소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제후석 상무가 원래 수소사업 전략 등을 담당했는데 그룹 차원의 시너지와 사업 전략을 함께 짜기 위해 ㈜두산 경영혁신부문에도 함께 소속된 것"이라며 "앞으로 두산퓨얼셀, ㈜두산 경영혁신부문에서 박희봉 상무 등과 그룹 차원의 수소사업 협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에 그룹 출신 인물이 하나둘 모이고 있는 이유는 최근 두산그룹이 겪고 잇는 대대적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강도 높은 자구안을 이행하면서 두산그룹의 외형은 점차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산퓨얼셀이 두산그룹의 미래를 담당하는 회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퓨얼셀의 가파른 성장세는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두산퓨얼셀은 매출액 4618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2212억원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났고 영업이익 역시 51%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6%로 두산그룹 계열사들 중에서도 높은 편이다.
두산퓨얼셀은 매출 1조원 달성시기를 기존 2023년에서 2022년으로 1년 앞당겼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264억원, 330억원으로 제시했다.
수소연료전지 시장은 이제 본격 개화하는 만큼 전망도 밝은 편이다. 특히 두산퓨얼셀은 70%를 넘는 시장점유율로 수소연료전지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경쟁자가 제한적이라 앞으로도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양한 연료전지 기술력을 갖춰 다양한 수요에 따라 대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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