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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사태 '격화', 현지 캐피탈사도 줄철수 움직임 영업점 운영 중단에 추심업무 요원, 국내 업체들 '촉각'

류정현 기자공개 2021-04-15 08:15:1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얀마 사태가 길어지며 국내 캐피탈의 현지 대출채권 회수율이 저하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업점 운영이 녹록지 않은 데다가 대부분 수납 상환이 이뤄진다는 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울러 각 캐피탈사들은 3월 주재원 일부를 귀국시켰다. 특히 하나캐피탈은 주재원 일시 귀국까지 염두에 두고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얀마 현지 캐피탈사의 대출채권 회수 업무가 사실상 정지된 것으로 전해진다. 영업점이 아예 문을 닫는 경우도 있는 데다가 유선전화 등을 통해 추심 업무를 진행하기도 요원한 상황이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3월 이후부터는 대부분의 대출 건이 사실상 상환유예라고 보면 된다”며 “돈을 내고 싶은 차주만 상환을 하는 상황이고 현재 회수율은 거의 10%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하나캐피탈은 추심 활동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한해서만 이를 진행하고 있다. 매일 아침 지역 사정을 파악해 영업점 개점 여부를 결정한다. 무엇보다 직원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태가 생각보다 길어지며 국내 캐피탈 현지 법인의 대출채권 회수율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미얀마에 금융 인프라가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대부분의 업무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점이 상환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얀마에서 대출 상환은 대부분 수납 형태로 받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각 금융회사의 회수율에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사태가 격해지면서 최근 국내 캐피탈 현지 법인들은 각각 긴급조치에 들어갔다. 하나캐피탈은 최근 컨틴전시(contingency) 플랜을 가동하고 현지 상황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나섰다.

하나캐피탈의 컨틴전시 플랜은 총 3단계로 구성돼있다. 현재는 2단계 조치까지 내려진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현지 신규영업을 중단시켰고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외부 출입을 자제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아울러 미얀마 국적 직원들에 대한 안전조치도 주재원을 통해서 내려진 상황이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현재 계엄령이 내려진 지역에는 재택근무 지시를 내렸다”며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은 농촌 지역은 신규영업은 하지 않더라도 회수업무는 진행하는 등 지역 상황에 따라 별도로 관리체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금까지 내려진 조치는 2단계 수준이지만 하나캐피탈은 사실상 2.5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컨틴전시 플랜이 3단계에 접어들면 주재원 철수로 가닥을 잡게 된다. 현재 미얀마에 나가 있는 하나캐피탈 주재원은 총 2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서 최종(단계)에는 주재원 일시 귀국까지 계획하고 있기는 하다”며 “3단계부터는 일시 귀국에 들어가는데 2단계에서 3단계 사이에서 상황이 오가고 있어 계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JB우리캐피탈은 지난달 이미 주재원을 귀국시켰다. 사태 이전까지 미얀마에 총 3명의 주재원을 뒀었는데 그 중 필수인력 1명을 남겨놓고 2명이 입국한 상태다. JB우리캐피탈은 이른 시일 내에 미얀마에 머물고 있는 주재원과 한국에 있는 주재원을 교대할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지난달 19일과 30일에 각각 2명의 주재원이 이미 입국한 상황”이라며 “주재원 전원 철수도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은 전원철수를 결정할 상황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BNK캐피탈의 경우 아직 주재원 철수를 계획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규 영업과 상환업무는 사실상 못하고 있으며 현지 직원과 주재원 모두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주재원이 3명 밖에 없는 데다가 모두 필요한 인력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에서 철수하라는 조치가 있을 경우 이에 따를 예정이지만 아직 철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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