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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쳐켐, CB 전환 완료…관리종목 우려 해소 파생상품손실에 적자 확대, 자본 확충 효과로 재무 개선

심아란 기자공개 2021-04-19 07:23:2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 바이오텍 퓨쳐켐이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해소했다. 지난해 전환사채(CB)에 대한 평가손실로 적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근접해졌다. 올해 CB의 보통주 전환 완료에 따른 자본 확대로 재무 구조의 건전성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퓨쳐켐은 13일 사업보고서를 정정해 특례상장기업 관리종목 지정유예 현황을 밝혔다. 회사는 작년부터 세전 손실 관련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적용 받은 점이 특징이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세 개의 사업연도 중 2회 이상 세전 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퓨쳐켐은 지난해 세전 손실액이 232억원을 기록하며 자기자본(436억원) 대비 53%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자본 감소나 영업적자 확대에 따른 문제는 아니었다. 영업외 비용인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퓨쳐켐은 2018년 3월 300억원 규모의 2회차 CB를 발행했다. 작년 말 기준 CB의 미상환 잔액은 80억원이다.

CB의 전환권 가치는 회계상 파생상품 금융부채로 인식된다. 회사의 주가가 오를수록 투자자가 보통주 전환권을 행사할 개연성이 높아지고 향후 회사가 지급해야 하는 금액도 덩달아 불어나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퓨쳐켐 CB의 전환권 가치는 눈에 띄게 높아졌다. CB의 행사가는 1만2081원인데 당시 주가가 2만4000원대였다. 전환가는 시가보다 2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한 상태였다. 이로 인해 작년 말 기준 퓨쳐켐은 131억원의 파생상품평가손실을 인식했다. 영업적자 49억원 규모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치였다.

지난달 해당 CB는 전량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자본 확충 효과로 이어졌다. 덕분에 퓨쳐켐은 현금 보유고에도 여유가 생겼다. 지난해 퓨쳐켐은 CB 상환을 염두에 두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형태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총 303억원을 조달한 가운데 CB 상환 자금으로는 35억원만 사용했다. 작년 말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404억원을 보유 중이다. 2019년(208억원)과 비교해 2배 가량 증가했다.

유동성은 확보했으나 신주 발행량이 늘어나면서 최대주주의 지분이 희석된 점은 고민거리다. 지대윤 대표의 지분율은 2019년 말 9.73%에서 현재 6.93%로 조정됐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15%대로 높아진다.

퓨쳐켐 관계자는 "이제 1분기가 지난 시점이지만 CB의 전환이 완료되면서 올해 관리종목에 대한 우려는 해소했다고 보고 있다"라며 "당분간 자금 조달 계획은 없으며 최대주주 지분 확보를 고민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라고 설명했다.

퓨쳐켐은 보유 자금을 활용해 임상 비용을 충당하고 부산 기장군에 생산공장을 새로 지을 예정이다. 공장 신축에는 내년까지 총 80억원이 투입된다.

퓨쳐켐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전립선암 진단 방사성의약품 프로스타뷰(FC303)와 전립선암 치료제(FC705) 두 가지가 꼽힌다. 프로스타뷰는 국내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에서는 임상 1상을 밟고 있다. FC705는 작년 국내 임상 1상을 승인 받았으며 올해 글로벌 임상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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