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금융, 계열사 라인업 확대...그룹 정비 '착착' 증권·투자 중심 체제에 소매금융 추가…계열사 IPO·M&A로 외형성장 탄력
최석철 기자공개 2021-04-16 13:38:0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금융그룹이 KTB투자증권을 통해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20년여만에 신규 계열사를 편입할 예정이다.그동안 투자금융(IB)에 치중됐던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매금융으로 확장하면서 안정적인 신규 수익원을 추가할 전망이다. 신용공여와 부동산PF 등 최근 KTB투자증권의 주요 수익원으로 안착한 사업영역에서도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내부 조직 정비와 KTB네트워크 IPO 등을 비롯해 대내외적으로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유진저축은행 인수로 더욱 탄력이 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 수익원 확보...신용공여·부동산PF 시너지 '기대'
KTB투자증권이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결정면서 기존 증권, 벤처캐피털(VC), PE, 자산운용, 신용정보 등에 저축은행을 추가한 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KTB금융그룹이 국내 금융사 인수에 나선 것은 2001년 KTB신용정보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KTB금융그룹은 KTB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증권·투자와 관련된 계열사 라인업만 확보하고 있었다. 국내 증권업계가 은행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와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재편된 상황에서 증권업만으로는 이후 성장성을 확보하기 만만치 않아진 만큼 해결책을 찾는 모습이다.
유진저축은행 인수로 수익원 다변화는 물론 안정적인 수신 기능을 보유한 저축은행이 합류하게 되면서 이후 변동성이 큰 증권업을 보완하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병철 체제’가 안착한 뒤 계열사 시너지 확대를 그룹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유진저축은행 인수 이후 사업전략 역시 같은 곳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우선 기대되는 사업분야는 주식담보대출과 주식매입자금 대출 등 신용공여 영역이다. 신용공여는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서비스로 짭잘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사업이다. 특히나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이 뜨거운 시기에는 한층 수익 기여도가 높아진다.
KTB투자증권은 이미 올해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되면서 예탁증권담보대출과 신용융자 매수 서비스를 일부 제한하기도 했다. 증권사는 규정상 최대 자기자본의 100%까지만 신용공여 한도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두는 경우 저축은행에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려주는 스탁론을 활용해 신용공여 한도가 다 찬 이후에도 유사 서비스를 제공해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소매금융 접점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KTB투자증권의 지점은 사이버지점 1곳, 오프라인 지점 1곳 등 2곳에 불과하다. 유진저축은행이 서울과 경기 주요 거점에서 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지점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아울러 KTB투자증권이 최근 집중하고 있는 부동산PF 영역에서 저축은행의 존재감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 인수 이후 증권사가 PF 딜을 주선한 뒤 계열사 저축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일종의 신디케이트론 방식도 고민해볼 여지가 크다.
◇금융그룹 위상 강화 ‘원년’ 의지...금융당국 승인 등 인수절차 매듭 집중
현재 KTB투자증권은 실사와 추후 협상, 금융당국의 승인 등 절차상 단계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업 금융그룹으로서 대주주 적격성 등에선 문제가 생길 여지는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직 제대로 된 실사가 이뤄지기 전이라는 점에서 이후 유진기업과 벌일 추후 협상 과정에서 인수대금이나 인수방식에 일부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번 유진저축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 KTB금융그룹의 미래 청사진도 한층 구체화될 전망이다. KTB금융그룹은 올해 그룹 위상 강화라는 목표 아래 체질변화를 위해 숨 가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병철 회장의 승진과 동시에 부회장단을 꾸리고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의 기능을 강화하는 등 미래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관리할 조직 체제를 갖췄다. 조직 정비를 마친 만큼 올해 KTB네트워크 IPO에 이어 이번 유진저축은행 인수로 이후 외형성장을 통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그룹내 없었던 사업영역을 확보하면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수익원 다각화와 계열사 협업 등 다양한 활용법이 있겠지만 당분간은 아직 남은 인수 절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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