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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코리아, VIP운용 헤지펀드 1000억 '지원사격' VIP운용 첫 해외펀드 '슈퍼그로쓰' 투자...김정주 회장, VIP운용 지분 15.9% 보유

김진현 기자공개 2021-04-22 08:13:4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코리아가 VIP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회장과 그의 아내는 VIP자산운용 주주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는 VIP자산운용의 'VIP Global Super Growth전문투자사모신탁'에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투자 금액은 1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3월 기준 해당 펀드의 설정액은 1056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펀드는 VIP자산운용이 출시한 첫 해외주식 투자 상품이다. 해외 상장 기업 중 기존 시장 질서를 무너뜨릴만한 혁신적 파괴(Disruptor)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해당 펀드가 설정된 건 지난해 1월이다. 당시 넥슨코리아는 300억원 정도를 이 펀드에 투자하며 투자 물꼬를 텄다. 앞서 김정주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NXC가 과거 'VIP사모주식형펀드1호'에 투자한 적은 있었으나 넥슨코리아가 VIP자산운용에 투자한 건 처음이다.

김정주 회장이 VIP자산운용의 주주라는 점에서 투자 유치는 상대적으로 수월히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코리아의 지배구조는 '김정주 회장→NXC→넥슨 재팬→넥슨코리아’로 연결된다.

김 회장은 서울대 후배인 김민국, 최준철 VIP자산운용 공동대표의 주식 투자 성과를 믿고 과감히 창업자금을 투자, 현재 VIP자산운용의 전신인 더밸류앤코를 설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현재 김정주 회장은 VIP자산운용 지분 15.9%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아내인 유정현 씨의 지분율은 11.6%다.

앞서 NXC를 통해 첫 사모펀드 VIP사모1호에 투자했던 김정주 회장은 이번에는 VIP자산운용의 첫 해외주식 투자 펀드 인큐베이팅을 위해 넥슨코리아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초기 300억원을 투자한 이후 투자 성과가 좋아지자 추가로 자금을 납입해 1000억원 이상 투자를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VIP자산운용은 해당 펀드 설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익자를 밝히긴 어려우나 펀드 투자 전략에 공감한 투자자가 자금을 납입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펀드는 지난 3월까지 누적수익률 66%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VIP자산운용은 해당 자금을 활용해 운용 성과(트랙레코드)를 쌓고 자문형 랩 어카운트 (Wrap Account) 등 리테일 상품을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해당 전략을 복제한 랩 어카운트가 판매되고 있다.

VIP자산운용 펀드 투자에는 넥슨코리아외에도 NXC의 또 다른 자회사도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시장법상 1인 집합투자기구 설정이 불가하기 때문에 2개 법인을 통해 투자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NXC는 지난해말 종속기업에 'VIP Global Super Growth 전문투자 사모신탁'을 포함시켰다. '넥슨코리아 외1'이 해당 펀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계열사 한곳이 추가로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시장법상 1인 집합투자기구 설정이 불가한데 NXC가 해당 펀드의 지분 100%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VIP자산운용 펀드 외에도 '미래에셋글로벌혁신성장포커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 '삼성디지털혁신주식전문투자사모투자1호' 등에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코리아는 유동 자금을 자산운용사를 통해 투자하는 데 적극적인 법인 중 한 곳이다"며 "운용 전략이 우수하다고 판단하면 투자 결정에 적극적인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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