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하이솔루스(옛 일진복합소재)는 대략적인 공모 구조를 신주 70%와 구주 30%로 구성했다. 구주는 2012년 경영권 인수 후 10년 가까이 일진하이솔루스의 수소 연료탱크 개발을 지원한 일진다이아몬드가 매출한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으로 정해지면 일진다이아몬드는 3년치 매출액에 해당하는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악화로 인해 경색되고 있는 현금흐름이 어느 정도 개선될 전망이다.

◇일진다이아 구주 매출 확정

일진복합소재는 이달 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어 지난 20일 사명을 일진복합소재에서 일진하이솔루스로 변경하는 등 공모 전 정지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새로운 이름인 하이솔루스(Hysolus)에는 수소 관련 산업에서 해답을 제시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담았다.

청구서 제출부터 승인까지 보통 2개월(45 영업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오는 6월에는 심사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승인에 맞춰 곧장 공모 절차를 진행하면 올해 3분기 코스피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하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전체 공모 주식수를 1089만3950주로 제시했다. 대략적인 공모 구조는 신주 발행 70%와 구주 매출 30%로 구성했다. 구주는 일진하이솔루스 지분 87%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일진다이아몬드가 전량 매출한다.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을 4만4000원(액면가 500원) 수준에서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4만4000원을 적용한 상장 시가총액은 대략 1조6000억원이다. 일진하이솔루스가 원하는 수준인 2조원 이상을 평가받기 위해서는 공모 과정에서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차익 20배 기대…현금흐름 개선 기대

일진하이솔루스는 2012년 설립된 수소 연료탱크 개발사다. 가장 진화한 모델인 타입4(TYPE 4) 연료탱크를 제조해 현대자동차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연료탱크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국내에서 일진하이솔루스가 유일하다.

최대주주는 지분 87%를 소유한 일진다이아몬드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주력 사업인 복합소재에서의 시너지 강화를 위해 2012년 12월 85억원을 들여 일진하이솔루스 경영권 지분을 매입했다. 이후 수시로 자본금을 대며 자회사의 수소 연료탱크 개발을 지원했다.

이번에 구주 매출에 성공하면 경영권 인수 후 약 9년만에 투자금을 회수한다. 공모가 상단으로 알려진 4만4000원은 일진다이아몬드의 첫 투자 단가인 2500원 대비 18배가량 오른 가격이다. 공모 흥행 여부에 따라 차익은 20배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

공모가가 4만4000원으로 정해지면 일진다이아몬드가 구주 매출로 확보하는 자금은 대략 1500억~16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진다이아몬드 별도 기준 3년치 매출액에 해당하는 현금이 한번에 들어온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급격하게 경색된 현금흐름에 숨통이 트인다.

구주 매출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과 재무 건전성 제고에 대한 기대감은 일진다이아몬드 주가에 일부 반영되고 있다. 한달 전 3만9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일진하이솔루스가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난 7일을 기점으로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