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아이는 콘텐츠사업을 주력사업으로 만들었다. 캐릭터 IP 등을 활용해 모바일 액세서리, 소형가전, 뷰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90%(229억원)를 콘텐츠사업이 책임졌다.

더블유아이는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2014년 코스닥 상장사 에이티세미콘이 종속기업에서 빠지고, 반도체 경기 둔화로 관련 설비투자가 감소하면서 실적 침체에 빠졌다. 2014년 별도 기준 1184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이듬해 15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17년 변 회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사업구조 재편을 지휘했다. 유상증자 참여, 장내매수를 병행해 더블유아이 지분 22.27%를 쥐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자기자금 48억원을 쏟아부었다.

제약사업에 먼저 뛰어들었다. 2018년 류머티즘 내과 분야에 특화한 제약회사 한국피엠제약을 더블유아이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그해 3월 전영진 한국피엠지제약 대표이사가 가지고 있던 함국피엠지제약 지분 12.84%를 40억원에 인수했다. 전 대표가 더블유아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40억원을 출자해 주식 스와프(맞교환) 형태로 거래구조를 짰다.

사명도 바꿨다. 2018년 6월 기존 에이티테크놀러지였던 상호를 피엠지파마사이언스(현 더블유아이)로 교체했다. 2018년 말까지 한국피엠지제약 지분을 46.47%(취득원가 146억원)까지 늘렸다.

그러나 의약품사업 성적은 부진했다. 더블유아이는 2018년 연결 기준 매출액 193억원, 영업손실 61억원을 기록했다. 의약품 영업부문에서 매출 151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손실 13억원으로 집계됐다.


곧바로 사업 방향을 수정했다. IP 분야로 눈을 돌렸다. 2018년 11월 더블유아이가 50억원을 들여 위드모바일 지분 100%를 인수했다. 위드모바일은 IP를 접목해 모바일 액세서리를 만드는 업체다. 카카오프렌즈 라이선스 계약을 바탕으로 2017년 매출액 105억원, 당기순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승부수를 띄웠다. 그해 2월 더블유아이가 위드모바일을 흡수합병해서 한몸이 됐다. IP 활용사업을 본업으로 가져가기 위한 전략이었다. 상호도 더블유아이로 바꿨다. 'With IP' 앞글자를 따왔다. 더블유아이가 가지고 있던 한국피엠지제약 지분 29%는 계열사 루멘파트너스로 넘겼다. 지난해 말 더블유아이에 남아있는 한국피엠지제약 지분은 11.88%다.

위드모바일을 품고 적자 흐름을 끊어냈다. 2019년과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9억원, 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각각 241억원, 254억원으로 나타났다.

IP 라인업을 추가해 매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펍지와 배틀그라운드 IP 활용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에는 스마트스터디와 아기상어 캐릭터 사용 계약을 맺었다.

더블유아이 관계자는 "신규 IP 계약을 체결해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펍지, 스마트스터디와 협의를 끝내고 제품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