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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TPG, 헬스밸런스 영유아부문 분할로 성장 '드라이브'구독경제 강화 차원…베베쿡·내담에프앤비 효율성 방점

조세훈 기자공개 2021-04-22 08:08:2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건강식품업체 헬스밸런스가 영유아 사업부문을 분할했다. 보다 효율적인 성장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헬스밸런스는 영유아 부문을 집중 성장시키는 한편 피트니스, 마스크 관련 업체에 투자하는 등 유통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TPG는 지난해 말 헬스밸런스의 영유아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에이치비에프앤비를 신설했다. 이 법인에는 이유식 1위 업체인 베베쿡과 이유식업체 내담에프앤비(옛 엘빈즈에프디), 헬스밸런스 EU 법인 등이 이전됐다.

TPG는 사업분야가 다양한 헬스밸런스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이유식 부문을 신설했다. 이는 '볼트온' 전략으로 성장한 헬스밸런스를 한 단계 성장시키기 위한 조직 재배치적 성격이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2012년 천지양의 브랜드와 직원, 판매채널 등을 인수한 후 2014년 천지양을 인수 주체로 이유식 회사인 엘빈즈와 건강식품 유통회사인 헬스밸런스를 차례로 볼트온했다. 정체된 홍삼산업을 타개하려 고성장 산업군으로 주목받았던 헬스케어 섹터를 인수해 사업 다각화를 이룬 것이다. 2018년에는 이유식 전문업체인 베베쿡을 인수하며 유아식 제품군을 강화했다.

TPG는 2019년 말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헬스밸런스 지분 100%를 28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이후에도 볼트온 전략을 그대로 이어갔다. 지난해 운동전문 온라인쇼핑몰인 피트니스스토어 지분 100%를 116억원에 인수했다. 신민아 마스크로 유명한 패션 마스크 브랜드 에티카의 생산·판매 업체 필트에도 100억원을 투자했다. 헬스밸런스는 홍삼, 다이어트식품, 건강기능식품, 이유식에 이어 피트니스 상품, 마스크 판매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다만 다른 사업 분야와 달리 이유식 분야는 구독경제를 주 타깃으로 하고 있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원하는 제품 등을 정기적으로 제공받는 서비스다. 베베쿡과 내담에프앤비는 매일 다른 이유식을 가정으로 배송하는 전략으로 이유식 시장을 선점해왔다. 주 사업전략이 헬스밸런스와 달라 이유식 시장을 전문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

회사 분할은 이유식 시장의 성장성에 비해 베베쿡, 내담에프앤비의 성장폭이 높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결정됐다. 2015년 680억원 수준이었던 간편 이유식 시장은 2020년 1699억원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간편 이유식 시장은 2025년까지 3330억원 정도로 확대될 전망된다.

반면 베베쿡 매출은 2017년 430억원에서 2020년 588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4억원에서 113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엘빈즈의 매출 또한 140억원에서 165억원으로 증가했다. 시장 전반적인 성장세에 비해 베베쿡과 내담에프앤비 등의 성장 폭이 높지 않았다는게 헬스밸런스의 고민이다. TPG는 에이치비에프앤비를 따로 떼어내 이유식 시장을 본격 공략, 빠른 성장을 이룬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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