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우리은행, 가파른 NIM 상승…부활 신호탄 쐈다보수적 충당금 적립 불구 수익성 개선…저원가성예금 확보, 시장금리↑
이장준 기자공개 2021-04-22 07:28:0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부진을 딛고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면서도 수익성을 개선했다. 시장금리가 오르며 순이자마진(NIM)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우량한 중소기업 위주로 대출을 확대한 영향이 컸다. 쪼그라들었던 비이자 부문도 회복세를 보였다.21일 우리금융지주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 1분기 1조644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냈다. 전년 동기에는 1조563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5.2% 성장한 수치다.
순영업수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수치를 말한다. 올 들어서는 이자와 비이자 부문 모두 개선됐다. 우리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1조38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 증가했다. 비이자이익도 같은 기간 2.3% 증가한 2640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 개선은 대출자산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의 대출자산(기업+가계+공공 및 기타대출)은 3월 말 기준 246조783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말에는 240조2680억원이었는데 3개월 간 2.71% 성장했다.
가계대출은 정부의 규제에 가로막혀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려웠다. 대신 기업대출 위주로 성장 정책을 펼쳤다. 올 들어 우리은행의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은 4조2080억원, 2조4540억원씩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성장세가 눈에 띈다. 3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자산은 95조284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4.6%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0.1%, 1.9%씩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가팔랐음을 알 수 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 우리은행의 1분기 NIM은 1.35%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1.29%보다 6bp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이래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 처음으로 반등했다.
대출과 예금이자율의 격차는 1.61%포인트로 벌어졌다. 작년 12월 말에는 1.55%포인트 차로 좁혀졌으나 지난해 9월 말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금금리 리프라이싱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에 변동금리가 상품이 많아 금리인하에 따른 여파가 선반영되고 예금금리는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올 들어 은행채가 연동된 국고채금리가 글로벌 금리 오름세에 상승한 덕을 봤다.
요구불예금, 개인 및 기업자유예금 등 저금리성 수신 확보 노력도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3월 말 우리은행의 저금리성예금은 131조73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6%나 늘어났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저비용성예금을 늘리며 2bp, 기존 정기예금이 만기가 도래해 리프라이싱되며 1bp 가량 NIM 개선효과가 나타났다"며 "가산금리를 신용등급에 맞게 수정하고 단기 시장금리도 오르면서 분기 NIM이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비이자 부문에서도 수수료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앞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를 비롯해 WM, IB 등 수수료가 고루 늘었다"며 "외화채권매매이익이 230억원 가량 발생하는 등 일회성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여기에 판매관리비도 1년 새 1000억원 가량 줄이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1분기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은 8490억원으로 1년 전 7580억원보다 12%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1년 전보다 충당금은 보수적으로 쌓았다. 우리은행의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은 1년 새 25% 늘어난 75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반영한 영업이익은 7730억원으로 1년 전 6980억원보다 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060억원에서 5890억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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