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퇴직연금 'ETF 운용' 시스템 개발한다 자산관리그룹 연금사업부 주도, 연내 서비스 목표
이돈섭 기자공개 2021-03-31 08:05:48
29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퇴직연금 ETF 실시간 매매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초 시스템 개발에 착수, 연내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자산관리그룹 산하 연금사업부가 해당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은행권에선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비슷한 논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꾸려 사업추진에 필요한 제반 요소를 검토하고 있고, KB국민은행도 주판알을 튕기며 사업진출 유불리를 따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구체적 로드맵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우리은행의 시도는 눈에 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직접투자에 대한 고객분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퇴직연금을 ETF에 투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은행 중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ETF를 선택할 수 있게 한 곳은 한 군데도 없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상품으로 ETF를 선택하려면 어쩔 수 없이 증권사 계좌로 갈아타야 한다. 은행이 관련 매매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서다.
하지만 최근 직접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은행 내부에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매년 평균 15%가량씩 성장하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운용상품 마련은 필수적이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자산규모 상위 7개 증권사 퇴직연금 ETF 운용규모는 2019년 말 2100억원 가량에서 지난해 말 8700억원 수준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52조원이다.
은행업권 관계자는 "펀드 자산의 70% 이상을 안전자산으로만 채운다면 현행법상 원칙적으로 퇴직연금 운용상품에 ETF를 담을 수는 있다"면서도 "ETF 실시간 매매가 증권업과 관련된 만큼 금융당국의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업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한 시중은행은 금융위원회 측에 이와 관련 질의를 올리기도 했다. 현재 시중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중개업 라이선스로 실시간 호가 방식의 ETF 매매를 영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달라는 요청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위 안에서 은행업권 내 관련 논의가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지만, 현재 해석을 내릴 만한 시기와 단계가 아니"라며 "은행이 증권업에 진출한다는 의미에서 법적인 논쟁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시스템 개발은 진행하면서 금융당국 해석을 기다리겠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2019년 퇴직연금 자산관리센터를 신설,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DB형 수수료율은 0.58% 수준으로 4대은행 중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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