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도 선택한 SD바이오센서, 현장진단 1위 도전 작년 영업익 7383억…이효근 대표 "IPO 이후 M&A도 타진"
심아란 기자공개 2021-04-26 08:27:1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의료서비스 분야의 가장 큰 화두는 환자의 접근성 강화다. 응급 현장이나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환경에서 신속하게 질병을 파악하는 현장진단(POC)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다.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환자가 직접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항원진단키트 2개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SD바이오센서)가 개발해 유럽에서 판매 중인 자가검사키트도 포함됐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로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으며 'POC 분야 1위'라는 목표도 가시화되고 있다. 다국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히 전개 중이다. 올해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M&A로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POC 분야 토탈 플랫폼 강점…국내외 신속진단시장 장악
이효근 대표(사진)는 회사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사례로 로슈(Roche)와의 일화를 들려 줬다. 로슈는 체외진단 시장을 독주하는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종합병원에서 볼 수 있는 대형 진단기기는 대부분 로슈 제품으로 봐도 무방하다. 혈당측정기나 분자진단 등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로슈에게도 기술 공백이 있는데 바로 POC 분야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POC 분야에서 토탈 플랫폼을 갖춘 회사다. 신속진단시약을 비롯해, 자가혈당기, 형광면역진단시약, 현장분자진단, T세포 면역진단 등 다섯 가지 플랫폼을 기반으로 150개 가량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중에게 친숙해진 제품은 단연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시약이다.
이 대표는 "로슈가 판매하는 코로나19 신속진단제품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제품"이라며 "환자 스크리닝 용으로 장점이 많은데다 대량 생산 역량도 갖춘 덕분에 로슈와의 거래가 가능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해당 제품의 민감도와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며 부침을 겪기도 했다. 신속진단의 경우 분자진단 방식과 달리 유전자를 증폭하는 과정이 없다. 따라서 바이러스의 농도가 낮은 감염 초기나 말기에는 검출 감도가 떨어질 수는 있다.
그는 "신속진단시약의 검출감도는 WHO에 제출된 FIND 평가 결과와 영남대병원 포함한 수십개국의 공식적인 평가에서 80%이상을 나타내고 있다"라며 "독일, 스위스, 체코, 덴마크 등 유럽 여러 국가에서 자가검사시약으로 승인돼 판매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분자진단과 항체 신속진단 제품도 상용화에 성공했다. 팬데믹 사태 속에서도 실적은 수직 상승한 배경이다. 작년 매출액은 1조686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배, 486배씩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도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CSR 활동의 중요성 주목…글로벌 유통망 구축 위한 M&A 준비
이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도 무게감을 두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만 의료 제반 시절이 빈약한 지역이나 소외 계층에 총 137억원을 기부했다. 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인 라이트펀드에 출연해 다른 기업들과의 동반 성장도 도모한다.
이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은 환경보호, CSR, 지배구조의 투명성 유지 등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창업 초기부터 줄곧 임직원, 국내외 대리점까지 회사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종업원주주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IPO 공모 자금을 마련해 설비투자, M&A 등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에 돌입한다.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과 유통 역량을 갖춘 업체를 인수합병해 해외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향후 시장 확장성이 기대되는 형광진단시약과 현장분자진단시약의 글로벌 영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 이전부터 우리는 바이러스의 도전을 받아 왔다"라며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왔을 때 회사가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본업에 충실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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