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팔로우온 투자파일]유니온투자파트너스, '레모넥스' 3년 동행 결실 임박시리즈B·C 참여, 45억 투입…하반기 IPO 추진
양용비 기자공개 2021-04-26 14:10:41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바이오 투자 영역에서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희귀질환 바이오 기업 ‘티움바이오’ 회수로 잭팟을 터뜨린 데 이어 약물전달체(DDS) 기술 기업 레모넥스 투자도 결실을 눈앞에 뒀다.작년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유니온바이오투자조합1호를 청산하면서 설립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했다. 해당 조합은 티움바이오에 투자하는 48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로 2019년 5월 조성됐다. 1년 만에 청산하면서 IRR 12.9%를 기록했다.
티움바이오에 버금가는 기대주가 바로 레모넥스다. 레모넥스는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 원철희 대표와 서울대 화학부 교수 출신 민달희 부사장(CTO)이 2013년 12월 설립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나노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치료제와 항암제를 개발한다.
레모넥스는 독자적인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 ‘데그라다볼(degradaBALL)’을 보유했다. 차세대 의약품으로 각광받은 RNA 기반 의약품을 세포 내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다. 데그라다볼을 바탕으로 비대흉터치료제(LEM-S401), 면역항암제 2개 (BALLkine-2, LEM-S403) 등 3개의 자체 파이브라인을 보유했다.
데그라다볼은 입자의 크기나 기공의 크기, 표면의 화학적 성질을 조절해 합성이 가능하다. 적재하려는 물질의 성질에 따라 맞춤형 변형도 할 수 있다. 기존 DDS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안정성과 지속성, 약물의 균일한 농도 유지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레모넥스를 주목한 시기는 2018년 시리즈B 투자라운드 부터다. 당시는 레모넥스가 의약품 대량 시스템과 글로벌 임상 진행용 GMP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 유치에 나선 시기다.
이에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과감하게 자본을 투입했다. 2018년 9월 2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유니온팔로우온투자조합을 통해 15억원을 투자했다. 시리즈B에는 유니온투자파트너스를 포함해 7개 기관이 참여해 115억원을 지원했다.
시리즈B 투자 유치 이후 레모넥스는 설정했던 마일스톤을 착실하게 이행했다. 대량 생산 이슈를 해소했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이후 점차적으로 레모넥스에 관심을 보이는 제약사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 중 일부는 기술의 효능이 검증되면 기술이전의 의향도 밝힌 상황이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약물전달체는 사람에게 투여 됐을 때 효능이 정말 나오는지가 중요하다”며 “현재 연구 중인 파이프라인의 효능과 안정성이 글로벌 1상에서 검증될 경우 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할 의향을 나타낸 글로벌 제약사도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레모넥스 시리즈C 투자라운드에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과감하게 팔로우온(후속투자)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자체 파이프라인이 확장되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연구,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망설임 없이 후속투자를 집행했다. 기술에 대한 확신과 믿음, 기대감이 반영된 셈이었다.
이번 투자라운드에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추가 베팅한 금액은 30억원이다. 재원이 된 펀드는 ‘유니온기술금융투자조합’이었다. 시리즈B와 시리즈C 등 2차례 투자라운드에서 총 45억원을 투입했다.
시리즈C 자금은 비대흉터 치료제(LEM-S401)의 글로벌 임상 1상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 성장성 특례를 활용한 상장도 추진한다. 순조롭게 증시에 입성할 경우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투자금 회수의 기회가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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