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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관광업 지분투자’ 재무부담 부메랑 '에스엠면세점·플라이강원' 시너지 전략투자, 보유 주식 장부가 '급감'

김선호 기자공개 2021-04-27 08:14:5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0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업체 토니모리가 관광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단행한 지분투자 전략이 오히려 부메랑이 됐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출혈이 발생한 가운데 에스엠면세점과 플라이강원 지분 장부가가 급감하면서 추가적인 재무 부담을 떠안게 됐다.

2020년 말 기준 토니모리는 에스엠면세점, 피엘그룹, 플라이강원, 크래프톤 등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총 장부금액은 34억원으로 취득원가(49억원) 대비 30.2%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지분을 보유한 4곳 중 에스엠면세점과 플라이강원의 장부가액이 낮아진 탓이 컸다.

지난해 토니모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스엠면세점(62326주)과 플라이강원(300000주) 지분 장부가액은 각 3104만원, 12억원을 기록했다. 이들의 지분 취득원가는 6억원, 21억원이었다. 이를 비춰보면 이들 업체에 설립 초기부터 단행한 투자 전략이 오히려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먼저 2014년 설립된 하나투어의 자회사 에스엠면세점은 2015년 인천공항, 2016년 서울 인사동 시내면세점을 차례로 개점시키면서 외형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2019년에는 인천공항 입국장면세점까지 운영을 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현재 모든 점포의 영업을 종료하기에 이르렀다.

에스엠면세점은 인천공항과 점포 임대차 계약 중도 포기에 따른 70억원의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외부 악재로 인해 점포를 중도 철수할 수밖에 없었고 인천공항에 위약금·임대료 등의 채무를 이행할 의무가 없다는 게 에스엠면세점이 인천공항을 상대로 소송에 나선 이유다.

이 가운데 적자경영 중인 에스엠면세점은 지난해 미처리결손금으로 1148억원을 계상했다. 채무 능력이 상실되면서 연대보증을 선 모기업 하나투어는 220억원에 달하는 에스엠면세점의 채무를 인수하기도 했다. 토니모리로서는 향후 청산될 에스엠면세점에 투자한 원금도 건지기 힘들 것으로 분석되는 지점이다.

이밖에 강원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삼고 있는 신생 저비용항공사(JCC) 플라이강원의 지난해 매출은 5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32.2% 증가했다. 다만 매출 증가에도 불구 외부 악재로 인해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대비 112.5% 증가한 31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토니모리의 실적 악화뿐만 아니라 에스엠면세점·플라이강원에 투자한 지분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사실상 2곳의 지분을 취득한 원가만큼 자금을 회수하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지난해 장부가액을 모두 전년 동기대비 낮춰 책정할 수밖에 없었다.

연결 기준

지난해 사상 최대 출혈을 기록한 토니모리로서는 화장품 주력 사업뿐만 아니라 투자 실패로 인한 타격도 감수해야만 했다. 실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4% 감소한 113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25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184.3% 증가했다.

온라인 유통채널로 전환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396억원을 기록한 이유다. 여기에 에스엠면세점과 플라이강원 등 ‘공장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손실’인 11억원까지 재무 부담요인이 추가된 셈이다.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토니모리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 개발·구축에 더욱 힘을 가해 실적 전환을 노리고 있는 중이다. 이와 함게 관광에서 성장성이 뚜렷한 게임(크래프톤)과 펫사업(피엘그)으로 지분투자 전략을 선회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플라이강원, 에스엠면세점 등은 수익을 내기보다 사업적 시너지를 위한 투자였고 당시로서는 코로나19 사태 등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었다”며 “결국 지난해 공정가치를 평가하고 손실 전부를 반영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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