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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IMM인베, EMK 볼트온 지속…효과는 '글쎄'외형 확대속도 기대 밑돌아…차입 급증 주목

김병윤 기자공개 2021-04-27 08:06:4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경영권을 인수한 지 5년차에 접어든 폐기물 업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EMK)의 외형 확대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의견이다. 엑시트(exit) 전까지 매출액을 2000억원대로 키우려는 계획이지만, 목표치까지는 적잖은 괴리를 보이고 있다. 볼트온(bolt-on) 전략을 기반으로 짠 성장 플랜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차입액이 단기간 내 크게 불어난 터라 재무지표의 관리 또한 점검 사안으로 떠오른다.

EMK의 지난해 매출액은 128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5% 확대된 143억원이다. 매출액의 경우 IMM인베스트먼트이 2017년 JP모간에셋매니지먼트로부터 인수한 뒤 매해 늘고 있다.

매출액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원동력은 볼트온 전략이다. IMM인베스트먼트가 EMK를 인수할 때 계열사 수는 6개였다. 현재 EMK는 전체 11개의 계열사(손자회사 포함)를 거느리고 있다. 폐기물 수집·운반·처리업체를 하나둘 모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게 IMM인베스트먼트의 계획이다. 엑시트(exit)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이 볼트온이다.

다만 볼트온을 중심으로 한 성장의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의견이다. 앞서 IMM인베스트먼트는 엑시트 전까지 매출액을 2000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매출 규모가 확대되고는 있지만 목표치와는 적잖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 인수 뒤 매출액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대략 6.4%다. 현재 속도라면 매출액 2000억원 달성까지는 7년이 소요되는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굵직굵직한 폐기물 딜에서 제외된 탓에 볼트온 전략의 효과가 미미한 걸로 풀이된다"며 "EMK가 M&A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언제부터 실현할지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진행됐던 폐기물업체 △EMC △코엔텍·새한환경의 인수전에 초대받지 못했다. 매도자 측이 동종 산업 내 경쟁자에 정보 누수를 우려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이어 "회사를 오래 이끈 대표가 떠난 여파도 EMK의 사업에 영향이 없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MK의 설립 초기부터 9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었던 조현호 전 대표는 지난해 사임했다. 과매립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급작스레 사의를 표한 걸로 알려졌다. 이에 코오롱워터에너지의 공동 대표를 맡았던 이수영 씨가 EMK의 새 대표로 선임됐다.

EMK의 재무지표와 관련해 눈에 띄는 점은 크게 불어난 차입규모다. 지난해 말 현재 EMK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749억원, 1502억원이다. 총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635억원 늘었고,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699억원 확대됐다. 총차입금과 순차입금 모두 최근 10년치 가운데 최고치다. 폐기물 업체를 사들이고 시설을 확대하는 데 차입을 늘린 여파로 해석된다.

차입규모가 늘자 부채비율 또한 높아졌다. 지난해 말 현재 부채비율은 전년 말 대비 24.7%p 오른 96.6%다. IMM인베스트먼트 체제로 들어선 뒤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 산업에 대한 평가는 우호적이지만 EMK에는 고밸류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며 "지난해 폐기물 업체의 M&A가 인기몰이한 반면 EMK는 인수금융 자본재조정(recapitalization·리캡)에 적잖은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IMM인베스트먼트가 '비싸게 샀다'는 인식을 어떤 식으로 불식시킬지가 엑시트까지의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EMK의 두 번째 리캡은 3700억원 규모로 지난해 첫 번째 리캡 대비 1100억원 늘었다. 지난해 중순 경부터 추진된 두 번째 리캡에는 10개월 가량 소요됐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할 때부터 높은 밸류에이션이 적용됐고, 이에 인수금융 기관들이 주선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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