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 업계가 봄날을 맞이했다. 넘치는 유동성과 정부의 정책지원을 발판 삼아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때마다 찾아오는 모태펀드 정시출자 사업에 미래 핵심산업군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는 정책형 뉴딜펀드가 더해졌다. 운용자산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대형 VC가 이미 10여곳을 넘어섰다.몸집만 커진 것이 아니다. 체계화된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내실도 착실히 다지고 있다. 과거 투자실패 사례가 빈번했지만 근래 들어서는 눈에 띄게 줄었다. 자연스레 숫자로도 나타나고 있다. 역대급 성적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이에 발맞춰 한동안 끊겼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VC도 대거 등장할 조짐이다. 1세대인 KTB네트워크를 비롯해 L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HB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증시 입성을 노리고 있다.
드러난 숫자가 좋은 만큼 기대하는 밸류도 높다. 통상 IPO 밸류는 피어그룹(경쟁 기업) PER 평균에 순이익을 곱해 산출한다. 현재 VC업계 평균 PER이 20배가 넘는다. IPO를 노리는 VC 입장에서 보면 수천억원대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이 숫자를 그대로 받아들여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오'다. VC는 그 특성을 고려해 숫자를 이해해야 한다. 유형의 자산과 서비스를 제공해 실적을 쌓는 여타 기업과는 근본적으로 업의 행태가 다르다. 나타난 결과물이 좋은 것은 맞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VC의 경우 순이익과 현금흐름 간 괴리가 존재한다. 이익의 대부분이 투자자산의 공정가치 평가를 통해 인식된다. 여기서 평가이익이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괜찮은 투자기업을 발굴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는 있다.
물론 이 역시 회수가 이뤄져야 손에 잡히는 숫자다. VC가 투자한 기업들은 경영 안정화가 확립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이렇다 보니 지분법 이익은 실질적인 이익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때아닌 호황기를 틈타 괜찮은 몸값에 증시 입성을 노리는 선택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선 신중할 필요가 있다. 실적을 나타내는 지표를 통해 VC를 온전히 평가하기엔 한계가 명확하다. 더욱이 VC는 펀드의 투자와 회수 구조에 따라 실적 변동성도 적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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