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흑자 베스타스운용, 효자는 '물류창고 펀드' [부동산운용사 실적분석]해외 블라인드펀드로 유럽 물류센터 매수…박병준 부사장 '진두지휘'
허인혜 기자공개 2021-04-29 13:35:2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이 5년 연속흑자의 기록을 세웠다. 펀드 설정액이 순증하며 전년대비 성장세를 지속했다.건설사·대체투자전문 자산운용사를 거친 베테랑 박병준 부사장(CIO)이 투자부문을 이끌고 있다. 박 부사장이 주도한 물류창고 투자 펀드가 베스타스운용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해외 물류창고 투자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최근 국내 물류창고 투자도 확대하면서 운용자산(AUM)이 크게 늘었다.
◇AUM 확대, 5년 흑자행진 '두마리 토끼' 잡았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베스타스자산운용의 2020년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25억469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당기순이익은 17억71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한해 만에 43.81%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5년 연속 흑자다. 베스타스운용은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단 한차례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 2016년 실적 반등을 이룬 이듬해인 2017년 1억8100만원의 수익을 냈다. 2018년에는 최대실적인 31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17억7100만원을 나타내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출범 첫 해인 2010년부터 현재까지 마이너스(-) 실적을 낸 해는 초반 세 차례에 불과하다.
성장 배경은 수수료 수익이다. 2020년 영업수익은 193억8600만원으로 이중 대부분이 수수료수익이다. 수수료수익은 192억원을 기록했다. 200억원을 상회한 전년 수익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판관비도 동반하락했다. 판관비는 2019년 184억원에서 이듬해 158억원으로 줄었다.
펀드 운용자산은 설정잔액을 기준으로 3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2019년 설정잔액은 2조8000억원으로 한 해만에 6000억원이 순증했다. 펀드는 부동산집합투자기구와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로 설정됐다. 사모펀드 설정액이 3조2800억원으로 절대적이다. 블라인드 펀드와 프로젝트 펀드가 모두 설정잔고 확대에 기여했다. 기관투자자의 신뢰도 높아졌다. 교직원공제회의 올해의 기금운용 파트너로 선정됐다.
◇해외 물류센터 투자비중 '압도적'…'키맨' 박병준 부사장
베스타스운용 포트폴리오는 박병준 부사장(CIO)이 이끈다. 건설사와 외국계 부동산 투자자문사·자산운용사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거친 전문성이 해외 부동산 투자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한라건설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삼성물산 해외영업기획부와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관련 기업 CBRE 코리아를 거치며 전문성을 키웠다. 2005년 칸서스자산운용 부동산팀에서 자산운용사 첫 발을 뗐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북경 테이파(TEIPA), LG전자, 삼성SRA자산운용 등에 몸담았다.
해외 물류창고 투자 비중이 가장 크다. 베스타스운용의 집합투자기구 운용현황을 살펴보면 3조8720억원의 운용자금 중 3조130억원이 해외투자에 쏠려 있다.
2020년에도 대형 부동산 펀드를 줄지어 론칭했다. 국내 독립운용사로는 처음으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3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다. 유럽지역 10여개 국가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투자자산으로 특정한 펀드다. 스페인 세비야, 폴란드 인베스코 아마존 물류센터 투자가 이뤄졌다. 하반기에는 네덜란드 물류창고 등 대형 부동산 펀드 설정에 성공했다.
국내 투자대상을 확대한 점도 긍정적인 성과다. 경기 이천과 경북 칠곡 등의 국내 물류창고 투자가 이 시기 이뤄졌다. 각 자산의 가격은 400억~1000억원 수준이다.
박 부사장은 "국내 물류센터 투자는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4건의 신규 투자를 진행하거나 진행 예정이고 내년에도 3건 정도의 물류센터 투자 라인업이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물류 블라인드 1호 펀드는 이미 설정액 3000억원 중 60%가 소진된 상태로 올해 3~4분기 중 같은 규모의 2호 펀드 설정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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