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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배당 제약사 분석]동성제약, 배당여력 불구 '소극적'…적자도 한몫④작년 이익잉여금 첫 마이너스…영업익 개선 주목

강인효 기자공개 2021-05-04 07:28:52

[편집자주]

배당은 가장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다. 오너 일가의 곳간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당의 수혜를 똑같이 받는 개인 주주 입장에서도 반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일부 제약사들은 지난 몇 년간 배당을 전혀 실시하지 않고 있어 경영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벨은 이들 ‘제로(0) 배당’ 제약사들의 현주소를 살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0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사약(지사제) ‘정로환’과 염색약(염모제) ‘세븐에이트’로 유명한 동성제약은 내년이면 창립 65주년을 맞는다. 오랜 업력에도 불구하고 연 매출 1000억원 미만의 중소 제약회사다. 증시에 입성한 지는 20년이 지났다. 1990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동성제약은 배당에 인색한 곳은 아니었다. 1994년부터(금융감독원 전자공시상 조회되는 가장 예전 시점) 작년까지 27년간 결산배당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시기는 8번에 그쳤다. 하지만 2014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로 무배당 기조로 돌아섰다.

2014년 이전에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때는 2001년 한 번뿐이었다. 그해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탓이었다. 2002년 곧바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2009년까지 이 기조를 유지했다. 2010년 다시 적자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5억원을 총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2011년 흑자로 돌아섰고 이듬해인 2012년에도 흑자를 이어갔다. 2013년 다시 적자 전환했지만 배당 기조는 흔들리지 않고 유지됐다. 하지만 2014년 전년보다 순손실 규모가 6배가량 증가한 여파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회계상 배당 재원인 이익잉여금이 바닥난 것은 아니었다. 작년에 처음으로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015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였던 것을 감안할 때 배당보다는 보유 현금을 가지고 미래를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현금은 풍부한 상황이었다. 2014년 72억원이었던 현금은 적자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2018년 22억원까지 줄었다. 2020년에는 1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 가능 이익이 발생하게 되면 다시 배당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동성제약은 보유 현금을 가지고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지는 않았다. 지난 3년간 매년 집행한 연구개발(R&D) 비용은 30억원대로, R&D 비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에 못 미쳤다.

동성제약이 무배당 기조를 벗어나기 위해선 외형 성장을 동반한 흑자 전환이 요구된다. 매출은 매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고, 2018년부터 3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 중이다. 회사 측도 “여전히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장기간 적자로 인해 이연법인세의 실현 가능성 검토로 추가 법인세 계상액 등이 발생해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전년보다 68% 감소했다”며 “이는 일시적인 비용이므로 수익 구조 개선 노력을 통한 영업이익의 확보가 우선적인 과제”라고 덧붙였다.

동성제약 최대주주는 이양구 대표로, 작년 말 기준 1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21.03%)은 2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 대표는 동성제약 창업주인 고(故) 이선규 회장의 삼남이다. 이 회장은 2008년 숙환으로 별세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긍구 사장이 1983년 대표로 취임하면서 표면적으로 경영 승계가 이뤄졌다. 20년 가까이 동성제약을 이끌어오던 이 사장이 물러나면서 삼남인 이 사장이 2001년 후임 대표에 올랐다.

이긍구 사장은 2005년 일신상의 사유로 사내이사를 사임하면서 동성제약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이듬해인 2006년 이 대표가 신주인수권부사채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면서 부친에 이어 최대주주가 됐다. 동성제약의 경영권 승계는 이 대표로 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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