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8년만의 매출 역성장…유동성 저하 영업이익률 3%P 하락…자사주 취득·배당금 지급 등에 현금 감소
강인효 기자공개 2021-05-06 08:16:3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0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제약은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하자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내원 환자수가 줄어든 탓에 2012년 이후 8년 만에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다. 나아가 연구개발(R&D) 비용 등이 증가하며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차입금은 늘어난 반면, 보유 현금이 줄면서 유동성도 나빠졌다.대원제약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3064억원으로 2019년보다 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25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35% 줄어든 175억원이었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2019년 11%였던 영업이익률은 작년 8%로 3%포인트 하락했다.
회사 측은 “작년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한 내원 환자수의 감소로 인해 매출액이 감소했다”며 “(수익성 악화는) 미래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R&D 투자 확대에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상연구개발비는 2019년 102억원에서 지난해 135억원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대원제약은 이러한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자본 구조는 건전한 편이다.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가 2020년 말 각각 57.5% 및 15.8%로 2019년 말 각각 60.2% 및 15.8%보다 소폭 개선돼 자본구조가 더 건실해졌다.
하지만 유동성 여건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총계는 2019년 말 512억원에서 2020년 말 현재 525억원으로 다소 증가됐다. 이 가운데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이 215억원(유동성 장기차입금 포함) 정도다. 같은 기간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82억원에서 101억원으로 감소해 유동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부진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9년 320억원에서 2020년 261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현금흐름 역시 486억원에서 161억원으로 줄었다. 작년에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만으로 투자활동에 소요된 자금을 충당하고 다소 여유가 있었다.
지난해 발생한 현금 여유분은 자기주식 취득 및 배당금 지급에 활용됐다. 자사주 취득에 51억원을, 배당금 지급에 50억원을 집행한 것을 포함한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총 124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배당금 지급에 소요된 금액이 49억원, 자사주 취득에 4000만원 미만을 집행한 것과는 대비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투자활동현금흐름보다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재무활동현금흐름이 늘어나면서 2020년 보유 현금이 2019년보다 24억원 정도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단기금융기관예치금이 57억원 순감소하며 이 예치금은 2019년 58억원에서 2020년 8150만원으로 줄었다. 결과적으로 1년 새 보유 현금은 81억원 감소했다.
회사의 장기투자자산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장기투자증권 장부가는 2018년 말 42억원에서 작년 말 현재 218억원으로 증가했다. ㈜티움바이오 지분증권 51억원 등 지분증권 98억원, 프리미어글로벌이노베이션1호투자조합 등 투자조합과 벤처펀드 등 118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지난해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뒀는데, R&D 투자와 수익성 모두 적절하게 관리하며 성장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특화된 신제품으로 종합병원 신규처를 빠르게 확보함과 동시에 우수한 의원급 시장 실적을 기록해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원제약은 전문의약품(ETC) 기반의 안정적인 품목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1.0~1.7%의 수준의 시가 배당금을 지급할 정도로 사업이 안정적”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실적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예년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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