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IB 조직을 확대 개편해 투자업무 강화를 꾀한다. CIB그룹 내 기존 IB사업단을 2개의 사업단으로 쪼개, 갈수록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투자금융(IB)업무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로 했다.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기존 IB사업단을 PF사업단과 투자금융사업단으로 확대 운영한다. 기존에는 CIB그룹 내 IB사업단 안에 부동산금융부, 프로젝트금융부, 투자금융부, 글로벌IB금융부 등 4개의 부서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확대 개편으로 기존 부서들을 각 사업단 밑에 두 개씩 따로 배치해 전문성을 보다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PF사업단 산하에는 부동산금융부와 프로젝트금융부를 배치한다. 부동산금융부는 부동산 시장의 딜소싱이나 관련 신디케이션 업무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프로젝트금융부는 국내 SOC, 인프라 관련 업무(정부추진 공공사업 딜소싱 및 주선)나 구조화, 유동화 업무 등을 맡는다.
투자금융사업단 밑에는 투자금융부와 글로벌IB금융부가 자리한다. 투자금융부의 경우 국내외 M&A 인수금융 딜소싱 업무와 기업 원화 신디론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IB금융부는 인프라와 부동산 항공기 등 글로벌 IB 분야와 관련한 딜소싱이나 글로벌 PF 자문 및 주선업무, 글로벌 신디케이션 업무 등을 담당한다.
박지환 부행장이 이끄는 하나은행 CIB그룹은 외환사업단과 IB사업단이 산하에 있는 구조였다. 이중 IB사업단은 우경호 단장이 이끌고 있었다. 이번 조직개편 이후 PF사업단은 우 단장이 계속 챙기게 된다. 투자금융사업단의 경우 전호진 투자금융부장이 새로운 단장으로서 조직을 이끌 계획이다.
최근 몇 년간 은행사업에서 수수료수익 확대를 위한 국내외 IB 업무 강화는 화두가 되고 있다. 이같은 추이를 반영, 하나은행도 사업단을 세부적으로 나눠 업무 역량을 집중하고자 이같은 조직개편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초나 연말 등 정기 조직개편 시즌이 아닌 5월에 이같은 변화를 꾀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업계에서 나온다.
은행의 IB 업무 중 다른 부문의 경우 국내 별다른 리그테이블 집계 데이터가 없다. 다만 M&A시 활용되는 인수금융의 경우 매년 실적이 다른 금융사와 비교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과거 은행계가 인수금융 시장을 주도했을 때부터 업계 수위의 위치를 점해왔다. 실제로 더벨 인수금융리그테이블에서 하나은행의 순위는 2016년 2위, 2017년 5위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는 초대형 IB의 탄생으로 커진 증권회사들이 인수금융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력으로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포진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은행은 은행계 중에서 수위의 포지션을 유지하며 영업력을 확대해 왔다. 2018년 하나은행의 리그테이블 순위는 8위, 2019년엔 5위, 2020년엔 8위 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인수금융 시장에서 하나은행은 하나금융투자 등과 맞손을 잡고 지난해 대형 딜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앤컴퍼니의 에이치라인해운 자본재조정(리캡) 건이 대표적이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포트폴리오회사인 에이치라인해운의 LP를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금융그룹은 7500억원의 인수금융을 대표주선하는 동시에 3000억원의 총액인수를 통해 1조원의 펀드결성에도 힘을 보태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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