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엔·달러 환율에 환차손익 '희비' 달러 매출채권 회수로 차익, 키옥시아 투자자산은 환산손실
김혜란 기자공개 2021-05-10 08:13:5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7일 13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달러와 엔화 환율 흐름이 반대방향으로 흘러간 데 따라 환차손익을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달러 강세는 환차익을 가져다준 반면 일본 키옥시아(Kioxia) 투자 지분에 대해선 엔화 약세에 따른 손실을 입었다.인위적 환헤지보단 내추럴헤지(Natural Hedge) 방식을 기본으로 한 영향이다. 결과적으로는 다변화된 외환 포트폴리오 덕분에 1분기 환리스크 영향이 최소화됐다.
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영업외이익은 약 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본연의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이라면 영업외이익은 이자와 투자수익 등 재무활동에서 얻은 이익을 말한다.
SK하이닉스의 영업외이익을 보면 매출채권 회수에서 얻은 환차익이 반영됐다. 달러가 바닥을 찍고 올해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1월 초 원달러 환율은 최저치인 1082원에서 3월 말 1130원까지 올랐다.
환차손은 달러가치가 낮아지고 원화가치가 올라가는 중에 달러로 받은 수출대금을 원화로 환산할 때 발생한다. 작년 4분기 때 SK하이닉스가 계약·납품으로 받았던 매출채권이 현금으로 회수되는 시점인 1분기에 환율상승으로 이익을 얻은 셈이다.
달러화 강세로 올 1분기 SK하이닉스의 외환순손익도 5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원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약 3330억원의 환차손을 낸 바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엔화 환율은 달러와 반대 양상으로 흘러갔다. 지난 1월 초 원·엔 환율은 1053원에서 3월 말 1021원까지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엔화 약세 영향 탓에 키옥시아 지분 투자자산에 대해 환산손실을 입었다. 앞서 2018년 6월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해 3950억엔(약 4조3000억원)을 키옥시아에 투자한 바 있다.
다만 키옥시아 환차손은 매출채권 회수와 달리 실제로 현금유입이나 유출이 있었던 건 아니고 장부상 손실을 의미한다. 전분기에 키옥시아 공정가치 평가이익을 1조7200억원으로 인식했는데 1분기 들어 재평가를 했고 이 평가이익을 원화로 환산해보니 엔화 약세로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는 환위험 관리를 위해 파생상품을 이용하긴 하나 기본적으로는 인위적 헤지를 하지 않는 내추럴헤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글로벌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모든 거래에 환헤지를 걸 수 없으니 아예 오픈해버린 것이다. 다만 수출대금을 달러도 받은 대신 수입대금도 달러로 지급하고 회수·지급기간을 비슷하게 맞추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거래는 주로 달러 대 달러로 이뤄진다"며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아예 없을 순 없지만 수출 때만 아니라 해외에서 장비나 재료를 구입할 때도 달러로 거래하기 때문에 환위험이 어느 정도 상쇄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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