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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키옥시아 엑시트로 재무부담 줄일까 차입금 13조 돌파...키옥시아 하반기 IPO 성공시 현금 확보

김혜란 기자공개 2021-05-06 08:16:25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차입금이 사상 처음으로 13조원을 넘었다. 앞으로도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와 파운드리 투자확대 등으로 돈 나갈 곳은 많아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가 투자한 키옥시아의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돼 향후 IPO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키옥시아가 IPO에 성공한다면 SK하이닉스는 구주매출을 통해 대규모 현금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차입금은 13조5930억원으로 지난해 말(11조2520억원) 보다 21%가량 증가했다. 차입금 비율은 같은 기간에서 22%에서 26%로 증가했고, 순차입금 비율도 12%에서 15%로 늘었다.

차입금이 1분기 크게 늘어난 것은 메모리 반도체 공장인 청주 M15와 이천 M16 투자 등에 대규모 자금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회사채 시장에서 탄탄한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왔다.

기존 차입금을 회사채 차환발행으로 상환해 이자 비용을 절감하면서 단기채무를 줄이고 부채 만기를 장기화하는 재무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올해 초에도 25억달러(약 2조7000억원) 글로벌 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출 계획이 많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올해 말까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자금 중 일부인 7조원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대해선 아직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하반기 현금흐름 등을 보면서 외부 차입 규모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로부터 4조7459억원어치 극자외선(EUV) 스캐너 장치를 구매했는데, 이 중 올해 들어오는 장비에 대한 대금도 치러야 한다. EUV 장비의 경우 2025년까지 5년에 걸쳐 개별 장비를 취득할 때마다 대금을 지불한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으로 예정돼 있던 시설투자(CAPEX) 일부를 앞당겨 집행한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또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확대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종원 경영지원담당 부사장(CFO)은 "8인치 파운드리에 많은 투자를 할 생각"이라면 "이와 관련해 다양한 옵션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투자할 곳이 많아 재무부담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2017년 투자했던 키옥시아 구주 매출을 통해 투자차익을 얻을 수 있단 점은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의 총 투자금은 4조원가량인데, 베인캐피탈이 만든 펀드에 출자자(LP) 투자한 게 이 2조7000억원이고, 나머지는 전환사채(CB) 인수에 쓰였다.


SK하이닉스는 최근 "펀드 GP(무한책임사원) 베인캐피탈이나 키옥시아 경영진 측으로부터 올해 하반기 다시 IPO를 추진한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밝혔다. 키옥시아는 지난해 IPO를 계획했다가 코로나19 팬데믹과 시장 변동성을 이유로 보류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상장 과정에서 LP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CB 형태로 보유 중인 지분 15%은 키옥시아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위해 계속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반도체 호황으로 키옥시아의 기업가치가 대폭 불어나 하반기 IPO에 성공할 경우 SK하이닉스는 상당한 평가 차익을 얻을 전망이다.

다만 투자금 회수 시점에 대해선 IPO 진행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고 GP가 결정하는 문제여서 확실히 알 수는 없다. 인텔 낸드인수자금은 현금과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하되 IPO가 올해 내 이뤄진다면 추가자금 마련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하이닉스의 보유 현금은 지난해 말 (4조9500억원)보다 1조원 가량 늘어 1분기 5조9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6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1조1800억원대 증액 발행하는 등 회사채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여력도 탄탄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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