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빙그레, 만년 'B+' 탈출 묘수 '친환경' 드라이브[그린(E) 리포트]'에너지·폐기물·용수' 관리 수년간 미흡, 환경 경영시스템 도입·정착 집중
박규석 기자공개 2021-05-11 08:08:25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7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그레는 식품업계 가운데 비교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가 우수한 편이지만 유독 환경 부문 성과는 미흡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하는 환경 등급에서 수년간 B+등급에 머물고 있다. 최근 빙그레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친환경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7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해 ESG통합 등급에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사회(S)와 지배구조(G)에서 각각 A를 획득했고 환경(G)은 B+를 받았다. 특히 지배구조 부문의 경우 2018년 B+등급이었지만 2019년 A등급을 받은 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 등급만큼은 B+에 머물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하는 B+등급은 지배구조 등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다소 필요한 등급을 의미한다.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를 뜻하기도 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환경부문을 크게 경영과 성과, 이해관계 등으로 분류해 평가한다. 관련 조직의 설치 여부와 계획, 목표 달성 등도 함께 고려한다. 빙그레의 환경 등급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동종업계 대비 높은 폐기물 발생량 등이 감점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발표한 ‘2019년도 환경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빙그레 본사와 광주공장 등 6곳은 수질오염물질 배출량과 폐기물발생량, 에너지 사용량 등에서 동종업종(식료품 제조업)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질오염물질 배출량과 폐기물 발생량의 경우 각각 50톤(t)과 9948t을 기록해 동종업종 평균값인 39t과 5149t보다 높았다. 특히 용수 사용량은 동종업종 평균값보다 2.7배 이상인 127만700t을 사용하고 있었다.
환경 경영에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8년 5만6972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톤)였던 온실가스배출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5만9763tCO₂eq까지 증가했다. 이는 빙그레가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목표로 설정한 5만9288tCO₂eq보다 높은 배출량이다.
빙그레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환경 경영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식품업계뿐 아니라 국내 기업 전반에 걸쳐 친환경 경영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빙그레 역시 필환경을 위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선 체계적인 환경 경영을 위한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과 환경성적표지 등 공신력 있는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고 정착하는 데 힘쓰고 있다. 신제품 개발 초기부터 재활용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립하는 게 골자다. 협력업체와 함께하는 친환경 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본사의 성과 공유제 등을 연계해 협력사 자체 환경성과 평가 기준을 수립 및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친환경 패키지(Package) 개발을 통해 플라스틱 배출과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에도 노력 중이다. 빙그레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우유 용기 원료의 35%를 재사용 플라스틱(HIPS)을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출시한 요플레 Only2 & 요플레 Only3 등 대용량 제품 역시 재활용성이 높은 소재를 사용해 제작했다.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강화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지난 3월부터 요플레 친환경 캠페인인 ‘렛츠 블룸 디 어쓰(Let’s Bloom the Earth)’를 진행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꽃과 과일을 지키기 위한 재활용 캠페인으로 폐플라스틱과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기획됐다.
빙그레 관계자는 “빙그레는 현재 본사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등을 포함해 실질적인 환경성과를 내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환경과 사회에 보탬이 되는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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