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200억 조달' 에이티세미콘, 리더스기술투자 인수 매듭지분율 24% 확대, 콜옵션 100% 설정…이종사업 투자 박차
조영갑 기자공개 2021-05-11 08:45:5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0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 '에이티세미콘'이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리더스기술투자 인수를 매듭짓는다. 최근 자본감소(감자)를 완료, 재무건전성을 제고한 데 이어 외부 자금을 수혈해 신사업 투자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주주들 사이에서 우려감이 높았던 자본잠식 이슈를 해결한 만큼 앞으로 실적 성장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티세미콘은 16회차 CB 576만주를 발행하고, 200억원을 조달한다. 이자율은 6%, 만기일은 2024년 5월 11일이다. 내년 5월 11일부터 2024년 4월 11일까지 보통주로 전환청구할 수 있다. CB는 유진에이티제일차 주식회사가 전량 인수한다.
이번에 발행되는 CB는 전환가액 기준으로 에이티세미콘의 총주식 수 28.7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 때문에 에이티세미콘은 ‘오버행(대량출회)’에 따른 지배력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100% 콜옵션 조항을 마련했다. 콜옵션에 따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CB를 전량 매입할 수 있다. 에이티세미콘의 최대주주 김형준 대표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13%다. 100%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28.78%포인트, 리픽싱을 감안하면 최대 73.72%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 향후 견조한 지배력을 구축할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에이티세미콘은 조달 자금을 활용해 3월부터 진행한 리더스기술투자 인수의 마침표를 찍는다. 에이티세미콘은 당초 계획보다 리더스기술투자의 인수 지분을 늘리면서 지배력을 확대했다.
주식양수도계약 당시 리더스기술투자의 주식 2000만주(20.67%)를 인수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지난 7일 정정공시를 통해 346만5308주를 추가로 인수키로 했다. 지분율 기준 23.9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리더스에셋홀딩스 잔여 지분과 나용선 리더스기술투자 대표의 지분 전량(16만3076주)을 인수했다. 12일 잔금 200억원을 납입하면 리더스기술투자의 새 최대주주가 된다.
에이티세미콘은 리더스기술투자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리더스기술투자가 신기술사업금융을 비롯해 기업구조조정, M&A, 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축적된 노하우를 향후 신사업 투자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바이오사업에 대한 투자도 예상된다. 리더스기술투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테크 '제넨셀'에 투자했다. 제넨셀의 코로나19 타깃 파이프라인 'GNL-NM-ESE005'는 지난해 말 인도2상 임상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대상포진치료제, 간염치료제 역시 국내 및 중국임상 1상을 통과하고,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에이티세미콘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신사업) 투자 계획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에이티세미콘은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감자 전 자본잠식률은 40.9%였으나 보통주 10대 1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718억원에서 71억원으로 줄였다. 결손금 증가에 따른 자본잠식률 상승으로 향후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었지만 감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한 것이다.
더불어 주식 유통량이 적절하게 조정됐다. 에이티세미콘은 잇딴 유상증자로 주식수가 1억4261만5812주까지 확대됐지만, 감자로 인해 1426만1581주로 줄었다. 그간 유통량이 지나치게 많고, 1000원 이하의 낮은 주가로 기업 이미지 제고에 애를 먹었으나 감자를 거쳐 주권 재상장이 이뤄져 부수적 효과까지 누리게 됐다는 평가다. 감자 후 에이티세미콘의 주가는 3145원(7일 종가) 수준으로 조정됐다. 자본금에는 변동이 없다.
에이티세미콘 관계자는 "감자를 통한 자본잠식 탈피로 그동안의 우려감을 해소했다"면서 "외부 투자금 조달로 리더스기술투자의 인수를 완료한 만큼 자회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신사업에 투자를 확대, 기업가치를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