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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신약 L/O 최초 성공…종합 헬스케어 첫발 싱가포르 바이오텍에 기술이전, 거래규모 967억

심아란 기자공개 2021-05-13 07:38:3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이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의 라이선스 아웃(License-out)에 성공했다. 2012년 신약개발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거둔 성과다.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신약개발 역량을 입증하며 종합 헬스케어로 첫발을 뗐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한독은 싱가포르 소재 항암제 개발 전문 AUM 바이오사이언스(AUM Biosciences)와 전략적 협업 계약을 맺고 표적항암치료제(CHC2014)의 기술을 이전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AUM 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CHC2014'의 개발과 제조 및 상업화 권리를 보유한다.

해당 후보물질은 한독과 CMG제약이 2015년부터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합성신약이다. 이번 거래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한독과 CMG제약이 절반씩 나눠 가진다. 계약금, 기술료, 개발 마일스톤 등을 포함한 총 거래 규모는 1934억원(1억7250만달러)이다.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과 기술료는 28억원(250만달러)다. 양사는 선급금 14억원을 포함해 총 967억원(8625만달러)씩 받게 된다. AUM 바이오사이언스는 CHC2014의 상업화에 성공하면 단계별 로열티를 양사에 추가로 지급한다.

AUM 바이오사이언스는 항암제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신생 바이오텍이다. 2018년 싱가포르에 설립됐으며 개발 초기 단계의 후보물질 두 가지를 보유 중이다. 이번에 한독과 CMG제약의 CHC2014를 사들이며 임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

한독과 CMG제약은 이번 L/O와 별개로 국내 개발을 이어갈 전망이다. CHC2014는 TRK 단백질군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갖는다. 국내 네 곳의 기관에서 임상 1상을 마쳤으며 한독과 CMG제약은 현재 결과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동일한 작용기전을 가진 경쟁 제품으로는 바이엘과 록소 온콜로지가 개발한 비트락비(성분명 라로트렉티닙)가 대표적이다.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으며 추산 매출액은 약 1조원(7억5000만 유로)이다.

한독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신약 기술이전에 성공하며 토탈 헬스케어 업체로서 정체성을 강화한 모습이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판매, 건강기능식품 등 기존 사업부의 성과에 기술료 매출을 더하게 된다. 작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4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6.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는 1.85% 성장한 305억원을 달성했다.

한독은 2012년 사노피와의 합작관계를 청산한 이후 R&D 역량을 키워 왔다. 그해 제넥신과 성장호르몬 결핍 치료제(HL2356) 공동 개발을 시작하며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최근 3년 동안은 개발비로 평균 200억원을 사용하며 R&D에 적극 나섰다. SCM생명과학, 에이비엘바이오, 레졸루트 등 국내외 바이오텍의 파이프라인 권리를 사들여 7개의 후보물질을 확보해 뒀다. 자체 파이프라인 확충에도 투자하고 있다. 직접 발굴한 물질을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AI 플랫폼을 보유한 디어젠과 협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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