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벤처스-넥스트지 통합, '상상벤처스' 존속 결정 흡수합병 계획 수정, 모태 자조합 GP 변경 우려 불식
박동우 기자공개 2021-05-13 11:12:2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2일 13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벤처스와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가 이달 말에 통합한다. 존속법인을 상상벤처스로 두고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는 해산한다.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가 상상벤처스를 흡수 합병하려던 당초 계획은 수정됐다. 상상벤처스가 모태펀드 자조합을 보유한 만큼 위탁운용사(GP) 변경이 펀드 운용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작년 하반기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는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보유한 상상벤처스 주식 전량(100만주)를 50억원에 사들였다. 투자 전문성을 보강하고 포트폴리오 밸류업(value-up)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녹아있었다. 자회사로 편입한 뒤 2021년 1월까지 흡수 합병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존속법인으로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를 두고 상상벤처스는 해산하는 로드맵을 짰다.
하지만 양사의 통합은 지연됐다. 숙고 끝에 존속법인을 상상벤처스로 설정했다. 계획을 수정한 건 GP 변경을 둘러싼 한국벤처투자의 심사 절차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상상벤처스가 모태펀드의 자조합을 운용하는 만큼 GP가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로 바뀌면 한국벤처투자 리스크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상상벤처스는 모태펀드가 출자한 조합 2개를 보유 중이다. 2017년 아이디벤처스와 함께 352억원을 모아 만든 'HUAYI-IDV 글로벌 콘텐츠 투자조합'에는 문화계정의 실탄이 투입됐다. 작년에는 모험콘텐츠 분야의 GP 지위를 따내 약정총액 300억원의 '상상콘텐츠투자조합'도 조성했다.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올해 초 상상벤처스 합병 건을 놓고 한국벤처투자와 실무 협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GP 변경에 대한 리스크관리위 심사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리스크관리위 심의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투자 지연 등 펀드 운용의 불확실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양사 통합 계획을 고쳤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을 겪고 이달 29일 통합법인이 출범한다. 회사명은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로 정했다. 이귀진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초대 수장을 맡는다. 이 대표는 KTB네트워크, HB인베스트먼트 등에 몸담으며 바이아웃딜(buyout deal)에 관여한 벤처캐피탈리스트다. 작년 8월에 지금의 운용사를 창업했다.
정재선 상상벤처스 대표는 통합법인의 '벤처투자부문 총괄대표' 직함을 달고 활동에 나선다. 정 대표는 산업은행 벤처기술금융실을 거쳐 2019년 상상벤처스에 합류했다. 산은 재직 시절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소재·부품·장비 섹터의 유망 기업 발굴에 잔뼈가 굵었던 만큼 문화콘텐츠 영역을 넘어 하우스의 투자 카테고리 다변화를 모색한다.
통합법인의 운용자산(AUM)은 863억원이다. 상상벤처스는 IDV 글로벌 콘텐츠 투자조합, 상상콘텐츠투자조합을 포함해 △코바코 콘텐츠투자조합(100억원) △워너 콘텐츠투자조합(90억원) 등을 보유 중이다.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는 프로젝트 펀드인 '코코넛필터 스케일업 펀드'(21억원)를 갖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통합을 마치는 대로 사모펀드(PE) 라이선스 신청, 증자 등을 순차적으로 실시하면서 투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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